[단독] ‘성착취 추심’ 총책 검거…“하루 이자 5만 원” 행동강령도

입력 2023.06.20 (19:27) 수정 2023.06.20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소액 대출을 빌미로 채무자들의 성착취물을 담보로 받는 '성착취 추심'.

넉 달 전, KBS의 집중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이 성착취 추심 일당의 총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 체계를 갖춘 채 범행을 했다고 보고, 이들에게 처벌 수위가 더 높은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SNS 등을 통해 돈을 빌려준 뒤, 대출 담보로 이른바 '몸캠' 등을 받아내는 '성 착취 추심'.

연 이자가 평균 5천 퍼센트에 달했지만, 돈을 못 갚으면 지인들에게 성착취물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옭아맸습니다.

[김○○/피해자/음성변조 : "'텔레그램으로 (나체) 영상 찍어서 보내주면 (상환) 기한 늦춰주겠다'라고..."]

'성 착취 추심'을 고발하는 KBS 연속보도 이후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지난 2월 관련자 5명이 붙잡힌 데 이어 지난주에는 범행을 전체적으로 이끌었던 총책이 추가로 구속됐습니다.

20대 남성 강 모 씨였습니다.

[강 모 씨/'성착취 추심' 총책/음성변조 : "(불법 추심 총책 맞나요?) ... (채무자들 협박하라고 직접 지시하셨나요?) 지시한 적 없습니다."]

강 씨는 텔레그램에서 '최철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지난해 9월부터 '불법 추심'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직원 대화방에서 '채무자들을 죽여야하는 상대로 생각해라', '죽을 때까지 괴롭히라' 지시했고, KBS 보도가 나가자 '몸캠을 받지 말라'면서도, '추심은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라'고 내부 단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총책이 붙잡히면서 경찰에 검거된 조직원은 총 6명.

경찰은 '박사방' 조주빈 등에게 적용됐던 '범죄단체 조직죄'를 이들 일당에게도 적용했습니다.

강 씨 등이 불법 대부업과 성착취 등을 목적으로 모여, 체계를 갖추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실제, 이들은 출퇴근 시간을 정해두고, '대출기간은 7일', '하루 이자 최소 5만 원' 등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김범식/성남중원경찰서 지능팀장 : "총책과 중간책이 지시하는 내용을 따라서 업무를 수행했던 그런 '조직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에게 '성착취 추심'을 포함해 불법 추심을 당한 피해자는 2,500여 명, 피해 금액은 6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오늘 강 씨 등을 송치하고, 범죄수익 환수를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서다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성착취 추심’ 총책 검거…“하루 이자 5만 원” 행동강령도
    • 입력 2023-06-20 19:27:38
    • 수정2023-06-20 19:54:43
    뉴스7(광주)
[앵커]

소액 대출을 빌미로 채무자들의 성착취물을 담보로 받는 '성착취 추심'.

넉 달 전, KBS의 집중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이 성착취 추심 일당의 총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 체계를 갖춘 채 범행을 했다고 보고, 이들에게 처벌 수위가 더 높은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SNS 등을 통해 돈을 빌려준 뒤, 대출 담보로 이른바 '몸캠' 등을 받아내는 '성 착취 추심'.

연 이자가 평균 5천 퍼센트에 달했지만, 돈을 못 갚으면 지인들에게 성착취물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옭아맸습니다.

[김○○/피해자/음성변조 : "'텔레그램으로 (나체) 영상 찍어서 보내주면 (상환) 기한 늦춰주겠다'라고..."]

'성 착취 추심'을 고발하는 KBS 연속보도 이후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지난 2월 관련자 5명이 붙잡힌 데 이어 지난주에는 범행을 전체적으로 이끌었던 총책이 추가로 구속됐습니다.

20대 남성 강 모 씨였습니다.

[강 모 씨/'성착취 추심' 총책/음성변조 : "(불법 추심 총책 맞나요?) ... (채무자들 협박하라고 직접 지시하셨나요?) 지시한 적 없습니다."]

강 씨는 텔레그램에서 '최철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지난해 9월부터 '불법 추심'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직원 대화방에서 '채무자들을 죽여야하는 상대로 생각해라', '죽을 때까지 괴롭히라' 지시했고, KBS 보도가 나가자 '몸캠을 받지 말라'면서도, '추심은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라'고 내부 단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총책이 붙잡히면서 경찰에 검거된 조직원은 총 6명.

경찰은 '박사방' 조주빈 등에게 적용됐던 '범죄단체 조직죄'를 이들 일당에게도 적용했습니다.

강 씨 등이 불법 대부업과 성착취 등을 목적으로 모여, 체계를 갖추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실제, 이들은 출퇴근 시간을 정해두고, '대출기간은 7일', '하루 이자 최소 5만 원' 등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김범식/성남중원경찰서 지능팀장 : "총책과 중간책이 지시하는 내용을 따라서 업무를 수행했던 그런 '조직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에게 '성착취 추심'을 포함해 불법 추심을 당한 피해자는 2,500여 명, 피해 금액은 6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오늘 강 씨 등을 송치하고, 범죄수익 환수를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서다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