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딛는 ‘제주4·3영화제’…‘평화와 인권’ 되새긴다

입력 2023.06.20 (21:46) 수정 2023.06.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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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이 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4·3영화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립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도로 내몰린 주민들의 순박함과 총으로 대변되는 전쟁의 참혹함.

제주4·3사건 당시를 흑백 영상으로 유려하게 표현해 세계 최고 권위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 대상을 받은 영화 지슬입니다.

아픈 현대사를 다루면서도 재치와 유머를 곁들여 1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으로 제주로 이주했다가, 4·3 사건을 겪은 뒤 일본으로 돌아온 엄마.

엄마가 택한 재일조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은, 제주4·3사건을 알고서야 이해하게 됩니다.

제주4‧3 75주년을 기념해 4·3의 아픔을 새긴 영화를 재조명하는 영화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립니다.

[장윤식/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장 : "(국가보상, 명예회복 등) 여기에 이르기까지 4·3 영상, 4·3 영화도 특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영상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영화제엔 제주4·3과 관련된 영상 기록물과 초기 영화, 태평양 전쟁 참전 증언을 담은 '곤도하지메' 등 19편이 제주를 비롯해 서울에서도 상영됩니다.

감독들과 직접 만날 기회도 마련됩니다.

[이정원/4·3영화제 집행위원장 : "4·3영화가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그리고 어떤 위상을 갖는가에 대해서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고, 또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장장 11월 말까지 무료로 진행하며 영상에 담긴 제주4·3의 화해와 상생의 의미도 나누게 됩니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제주4·3영화제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지속 가능한 영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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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발 내딛는 ‘제주4·3영화제’…‘평화와 인권’ 되새긴다
    • 입력 2023-06-20 21:46:40
    • 수정2023-06-20 22:09:04
    뉴스9(제주)
[앵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이 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4·3영화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립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도로 내몰린 주민들의 순박함과 총으로 대변되는 전쟁의 참혹함.

제주4·3사건 당시를 흑백 영상으로 유려하게 표현해 세계 최고 권위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 대상을 받은 영화 지슬입니다.

아픈 현대사를 다루면서도 재치와 유머를 곁들여 1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으로 제주로 이주했다가, 4·3 사건을 겪은 뒤 일본으로 돌아온 엄마.

엄마가 택한 재일조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은, 제주4·3사건을 알고서야 이해하게 됩니다.

제주4‧3 75주년을 기념해 4·3의 아픔을 새긴 영화를 재조명하는 영화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립니다.

[장윤식/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장 : "(국가보상, 명예회복 등) 여기에 이르기까지 4·3 영상, 4·3 영화도 특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영상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영화제엔 제주4·3과 관련된 영상 기록물과 초기 영화, 태평양 전쟁 참전 증언을 담은 '곤도하지메' 등 19편이 제주를 비롯해 서울에서도 상영됩니다.

감독들과 직접 만날 기회도 마련됩니다.

[이정원/4·3영화제 집행위원장 : "4·3영화가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그리고 어떤 위상을 갖는가에 대해서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고, 또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될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장장 11월 말까지 무료로 진행하며 영상에 담긴 제주4·3의 화해와 상생의 의미도 나누게 됩니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제주4·3영화제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지속 가능한 영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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