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과외교사 54명 접촉…“억눌린 내적분노 표출”

입력 2023.06.21 (19:22) 수정 2023.06.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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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찾으려고 쉰 명 넘는 과외 강사에게 접근했으며, 억눌린 내적분노를 살인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정유정.

["(피해자를 왜 살해하셨습니까?) …."]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말고는 알려진 게 없어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이 오늘,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정유정을 구속기소하면서 살해 동기가 '억눌린 내적분노'라고 밝혔습니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다 대학 진학과 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더해져 범행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함혜현/부경대 경찰범죄심리학 교수 : "(분노를) 특정한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유정의) 범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과외 앱을 통해 집에 혼자 살면서 과외 수업을 하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시도한 과외 강사만 54명에 이릅니다.

정유정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살인 방법', '시신 유기' 등을 검색하고,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와 같은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유정이 피해자의 '신분을 탈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윤동욱·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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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정’ 과외교사 54명 접촉…“억눌린 내적분노 표출”
    • 입력 2023-06-21 19:22:35
    • 수정2023-06-21 19:31:26
    뉴스7(창원)
[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찾으려고 쉰 명 넘는 과외 강사에게 접근했으며, 억눌린 내적분노를 살인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정유정.

["(피해자를 왜 살해하셨습니까?) …."]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말고는 알려진 게 없어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이 오늘,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정유정을 구속기소하면서 살해 동기가 '억눌린 내적분노'라고 밝혔습니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다 대학 진학과 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더해져 범행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함혜현/부경대 경찰범죄심리학 교수 : "(분노를) 특정한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방법'으로 해소하는, 그런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유정의) 범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과외 앱을 통해 집에 혼자 살면서 과외 수업을 하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시도한 과외 강사만 54명에 이릅니다.

정유정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살인 방법', '시신 유기' 등을 검색하고,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와 같은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유정이 피해자의 '신분을 탈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윤동욱·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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