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아파도 걱정없어요”…소아청소년과 개설

입력 2023.06.21 (19:37) 수정 2023.06.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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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남편 직장을 따라 진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신선희 씨.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자녀를 키우는 기쁨은 크지만, 아이들이 아플 때면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집 근처는 물론 진도군 어디를 가도 소아과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신선희/진도군 진도읍 : "처음에는 저희가 병원에 가까이 살 때 병원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진도를 와보니 목포까지 가야 되고 소아과가 없기 때문에 왕복 시간만 2시간 걸리기 때문에 저희가 거기서 진료대기하고 진료 보는 것까지 하면 한 4~5시간 걸리더라고요."]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특히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꺼려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 7곳의 지자체 주민들은 이렇게 아이들이 아프면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도에 최초로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진도읍에 위치한 일반병원.

이달 초부터 진도에는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보통 고령층이 찾는 병원이지만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과 엄마 손을 잡은 초등학생,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병원이 북적입니다.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3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이릅니다.

갑자기 코감기가 심해진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요.

["진료 보셨죠.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남길/나주시 남평읍 : "코감기라고 말씀하셨고요. 기다리는 거 없이 바로 진료 봐 주셔서 고맙죠. 감사하고."]

진도를 포함한 많은 농어촌 지역은 저출산에 청년 유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병원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진도에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게 된 건 보건복지부 ‘의료취약지 지원사업’ 덕분입니다.

국비와 도비, 진도군 예산 5억 1천여만 원으로 의사 인건비와 시설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그나마 병원 수익성을 보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도균/진도전남병원 이사장 : "병원은 이제 운영 수익이 미비한 거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들을 우리 지자체에서 충분히 이렇게 (지원) 해주셔가지고 저희들이 군민들을 위해서 의료시설, 의료혜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평일 야간진료는 물론 토요일에는 격주로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10여 명이 입원할 수 있는 소아 전문 입원실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기대도 큽니다.

[신선희/진도군 진도읍 : "여기에서 정말 아이들이 조금 편안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는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도군도 소아청소년과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오귀석/진도군 홍보팀장 : "아이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고 또 아팠을 때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일 큰 목적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를 또 폐쇄한다든지 아니면 중단된다든지 그런 사태는 없도록 군 의회와 그다음에 민간 병원과 진도군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저출산 여파와 의료계 소아과 기피 현상까지 심해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소아과 폐쇄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

농어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국가적 지원 확대가 더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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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21 20:59:51
    뉴스7(광주)
7년 전 남편 직장을 따라 진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신선희 씨.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자녀를 키우는 기쁨은 크지만, 아이들이 아플 때면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집 근처는 물론 진도군 어디를 가도 소아과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신선희/진도군 진도읍 : "처음에는 저희가 병원에 가까이 살 때 병원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진도를 와보니 목포까지 가야 되고 소아과가 없기 때문에 왕복 시간만 2시간 걸리기 때문에 저희가 거기서 진료대기하고 진료 보는 것까지 하면 한 4~5시간 걸리더라고요."]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특히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꺼려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 7곳의 지자체 주민들은 이렇게 아이들이 아프면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도에 최초로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진도읍에 위치한 일반병원.

이달 초부터 진도에는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보통 고령층이 찾는 병원이지만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과 엄마 손을 잡은 초등학생,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병원이 북적입니다.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3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이릅니다.

갑자기 코감기가 심해진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요.

["진료 보셨죠.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남길/나주시 남평읍 : "코감기라고 말씀하셨고요. 기다리는 거 없이 바로 진료 봐 주셔서 고맙죠. 감사하고."]

진도를 포함한 많은 농어촌 지역은 저출산에 청년 유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병원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진도에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열게 된 건 보건복지부 ‘의료취약지 지원사업’ 덕분입니다.

국비와 도비, 진도군 예산 5억 1천여만 원으로 의사 인건비와 시설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그나마 병원 수익성을 보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도균/진도전남병원 이사장 : "병원은 이제 운영 수익이 미비한 거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들을 우리 지자체에서 충분히 이렇게 (지원) 해주셔가지고 저희들이 군민들을 위해서 의료시설, 의료혜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평일 야간진료는 물론 토요일에는 격주로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10여 명이 입원할 수 있는 소아 전문 입원실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기대도 큽니다.

[신선희/진도군 진도읍 : "여기에서 정말 아이들이 조금 편안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는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도군도 소아청소년과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오귀석/진도군 홍보팀장 : "아이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고 또 아팠을 때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일 큰 목적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를 또 폐쇄한다든지 아니면 중단된다든지 그런 사태는 없도록 군 의회와 그다음에 민간 병원과 진도군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저출산 여파와 의료계 소아과 기피 현상까지 심해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소아과 폐쇄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

농어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국가적 지원 확대가 더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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