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원빵 디자인 바뀐다’…한은 “화폐 도용 용납X”

입력 2023.06.22 (06:37) 수정 2023.06.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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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간식 '십원빵'을 아십니까?

10원짜리 동전이 처음 만들어진 1966년도 당시의 형태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이 이 '십원빵'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빵 모양이 지금과는 달라질 거로 보입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매장 앞에서 빵을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앞면엔 다보탑과 '십 원', '한국은행'이란 글자가 있고 뒷면엔 숫자 10과 한국은행 영문 표기가 있는 이 빵 이름, 바로 '십원빵'입니다.

1966년 처음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모양을 똑같이 되살렸습니다.

2019년 경주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뒤 인기를 얻자 서울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진출했는데 한국은행이 이를 막아서고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십원빵이 화폐 도안 무단 이용 사례에 해당한다며 업체들에 모양을 바꾸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화폐 도안 이용 기준'을 보면 교육이나 연구 등의 목적이 아닌 영리 목적으로는 화폐 디자인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부 업체들이 십원빵 가맹점 모집까지 나서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체들은 결국 십원빵 모양을 일부 바꾸기로 했습니다.

숫자는 남기되, 한국은행이란 글자 등은 빼는 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십원빵' 업체 대표 : "우리는 패소하면 문을 닫아야 되잖아. (바꾸는 데) 아마 한 3개월에서 6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일부에선 한국은행이 지역 특산물에 너무 엄격한 이용 기준을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본에도 십엔 빵이 있습니다.

또 비슷한 사례인 백 원 빵, 오백 원 빵에는 어떤 기준으로 대응할 지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현갑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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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원빵 디자인 바뀐다’…한은 “화폐 도용 용납X”
    • 입력 2023-06-22 06:37:21
    • 수정2023-06-22 06:50:25
    뉴스광장 1부
[앵커]

경주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간식 '십원빵'을 아십니까?

10원짜리 동전이 처음 만들어진 1966년도 당시의 형태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이 이 '십원빵'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빵 모양이 지금과는 달라질 거로 보입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매장 앞에서 빵을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앞면엔 다보탑과 '십 원', '한국은행'이란 글자가 있고 뒷면엔 숫자 10과 한국은행 영문 표기가 있는 이 빵 이름, 바로 '십원빵'입니다.

1966년 처음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모양을 똑같이 되살렸습니다.

2019년 경주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뒤 인기를 얻자 서울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진출했는데 한국은행이 이를 막아서고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십원빵이 화폐 도안 무단 이용 사례에 해당한다며 업체들에 모양을 바꾸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화폐 도안 이용 기준'을 보면 교육이나 연구 등의 목적이 아닌 영리 목적으로는 화폐 디자인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부 업체들이 십원빵 가맹점 모집까지 나서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체들은 결국 십원빵 모양을 일부 바꾸기로 했습니다.

숫자는 남기되, 한국은행이란 글자 등은 빼는 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십원빵' 업체 대표 : "우리는 패소하면 문을 닫아야 되잖아. (바꾸는 데) 아마 한 3개월에서 6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일부에선 한국은행이 지역 특산물에 너무 엄격한 이용 기준을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본에도 십엔 빵이 있습니다.

또 비슷한 사례인 백 원 빵, 오백 원 빵에는 어떤 기준으로 대응할 지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현갑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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