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청년층 상대 우방국 여론조사서 중국이 미국 앞서”

입력 2023.06.22 (08:17) 수정 2023.06.22 (0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랍권에서 미국보다 중국을 우방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N방송에 따르면, 두바이에 본사를 둔 홍보회사 ASDA‘A BCW가 아랍권 청년층을 상대로 진행한 우방 순위 설문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섰습니다.

응답자의 80%가 중국을 자국의 우방이라고 여긴다고 답한 반면, 미국을 우방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72%로 나타나 중국은 2위, 미국은 7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이뤄졌던 같은 조사에서도 중국은 78%, 미국은 63%로 나타나 역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2018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러시아, 이집트가 차례로 우방국 1위~5위를 차지했지만 점차 중국이 순위권으로 부상하고 있는겁니다.

올해 조사 결과, 미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인식은 지중해 동부 연안의 레반트 지역(시리아·레바논·이라크 일대)과 북아프리카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응답자의 61%는 미국이 중동에 그만 개입해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이 같이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이 레반트 지역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아랍권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분쟁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데 힘을 쏟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타나 주목됩니다.

CNN은 여론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배경에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랍국가들이 미국의 중동에 관심이 줄었다고 여기면서 최근 몇 년 새 독자적 외교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CNN은 이들 국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기를 거부하고, 세계가 다극화시대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며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로 15회째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아랍 18∼24세 청년층 3천600명을 대면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랍권 청년층 상대 우방국 여론조사서 중국이 미국 앞서”
    • 입력 2023-06-22 08:17:42
    • 수정2023-06-22 08:21:02
    국제
아랍권에서 미국보다 중국을 우방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N방송에 따르면, 두바이에 본사를 둔 홍보회사 ASDA‘A BCW가 아랍권 청년층을 상대로 진행한 우방 순위 설문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섰습니다.

응답자의 80%가 중국을 자국의 우방이라고 여긴다고 답한 반면, 미국을 우방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72%로 나타나 중국은 2위, 미국은 7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이뤄졌던 같은 조사에서도 중국은 78%, 미국은 63%로 나타나 역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2018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러시아, 이집트가 차례로 우방국 1위~5위를 차지했지만 점차 중국이 순위권으로 부상하고 있는겁니다.

올해 조사 결과, 미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인식은 지중해 동부 연안의 레반트 지역(시리아·레바논·이라크 일대)과 북아프리카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응답자의 61%는 미국이 중동에 그만 개입해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이 같이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이 레반트 지역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아랍권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분쟁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데 힘을 쏟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타나 주목됩니다.

CNN은 여론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배경에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랍국가들이 미국의 중동에 관심이 줄었다고 여기면서 최근 몇 년 새 독자적 외교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CNN은 이들 국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기를 거부하고, 세계가 다극화시대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며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로 15회째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아랍 18∼24세 청년층 3천600명을 대면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