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마련 못 해…데이터센터 사업 실체는?

입력 2023.06.22 (21:47) 수정 2023.06.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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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2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한 KBS창원의 속보 이어갑니다.

함양군에 이어 사천시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던 민간사업자의 사업 계획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남도와 함양군이 나선 초대형 투자 유치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경상남도와 함양군과 함께, 1조 2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던 한 민간사업자.

취재 결과, 이 사업자는 함양군 외에도 사천시에서도 1조 원 규모 비슷한 사업을 계획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땅 매입 계약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약속했던 토지 매입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천 데이터센터 예정지 땅 소유주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난 15일까지 매매 대금이 입금되지 않아서, 계약 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함양군에서 추진한다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당초 발표와 다른 점이 속속 확인됩니다.

해당 민간사업자는 지난 4월 함양군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경상남도에 보고했지만, 취재진의 현장 확인 결과 사무실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신 같은 건물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에 우편물만 쌓여 있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음성변조 : "우편물은 대략 두 달 전부터 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직원이) 살고 그런 건 없어요. 건물주 지인이라고 그냥 주인한테 전화 한 통화 받은 거 외에는…."]

이 민간사업자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이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경상남도에 보고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달랐습니다.

해당 회계법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자문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했을 뿐, 투자를 약속한 적도, 문서도 제공한 적도 없다고 취재진에게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간사업자는 함양 데이터센터에 집중하기 위해 사천 데이터센터 사업을 포기했고,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밋빛 청사진만 내세웠던 초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 구체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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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값 마련 못 해…데이터센터 사업 실체는?
    • 입력 2023-06-22 21:47:34
    • 수정2023-06-22 22:10:01
    뉴스9(창원)
[앵커]

1조 2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한 KBS창원의 속보 이어갑니다.

함양군에 이어 사천시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던 민간사업자의 사업 계획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남도와 함양군이 나선 초대형 투자 유치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경상남도와 함양군과 함께, 1조 2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던 한 민간사업자.

취재 결과, 이 사업자는 함양군 외에도 사천시에서도 1조 원 규모 비슷한 사업을 계획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땅 매입 계약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약속했던 토지 매입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천 데이터센터 예정지 땅 소유주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난 15일까지 매매 대금이 입금되지 않아서, 계약 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함양군에서 추진한다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당초 발표와 다른 점이 속속 확인됩니다.

해당 민간사업자는 지난 4월 함양군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경상남도에 보고했지만, 취재진의 현장 확인 결과 사무실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신 같은 건물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에 우편물만 쌓여 있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음성변조 : "우편물은 대략 두 달 전부터 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직원이) 살고 그런 건 없어요. 건물주 지인이라고 그냥 주인한테 전화 한 통화 받은 거 외에는…."]

이 민간사업자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이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경상남도에 보고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달랐습니다.

해당 회계법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자문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했을 뿐, 투자를 약속한 적도, 문서도 제공한 적도 없다고 취재진에게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간사업자는 함양 데이터센터에 집중하기 위해 사천 데이터센터 사업을 포기했고,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밋빛 청사진만 내세웠던 초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 구체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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