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부산 대중교통]④ 승객 불편 줄이려면?…“배차 간격 짧고, 환승 편해야”

입력 2023.06.23 (07:42) 수정 2023.06.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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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대중교통 노선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나 주민 민원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차 간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개편하고 환승 시설을 늘리는 게 승객 불편을 줄일 대책으로 꼽힙니다.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 문제를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시내버스 정류장입니다.

연산교차로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 봤습니다.

아파트 단지 인근의 정류장 곳곳을 거치며 둘러 갑니다.

신도시가 들어선 3년 전부터 이 버스 노선은 10㎞ 이상 길어졌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기장에서 연산교차로 쪽으로 바로 나갈 때는 3시간 만에 돌았는데, 지금은 (왕복) 1시간이 늘어난 거죠."]

부산 시내버스는 2천5백여 대로,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평균 노선 거리는 최근 10여 년 사이 왕복 42㎞에서 49㎞로 길어졌습니다.

10㎞ 이상 늘어난 시내버스도 17곳에 달합니다.

새로 정류장이 생겨도 있는 버스로만 운행하다 보니 배차 간격도 길어졌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144대 중 배차 간격 10분을 넘는 버스가 92대로 64%에 달합니다.

부산시가 승객 수요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노선을 개편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이제까지 노선 개편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했다거나 지역민의 민원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도시철도 노선과 역사를 중심으로 모든 (대중교통) 노선을 이용이 편리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을버스까지 포함한 대중교통 노선 조정의 핵심은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겁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환승을 한 번 정도 더 하더라도 배차 간격이 줄어들고, 줄어든 배차 시간으로 인해 승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훨씬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그런 노선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도심 곳곳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합니다.

하루 평균 만 명에 가까운 승객이 이용하는 환승 정류장입니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로 갈아탈 수 있는데요,

이런 공간의 기능을 확장한 개념인 복합 환승 시설이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할 방안으로 꼽힙니다.

복합 환승 시설은 도심 외곽에 있는 공영 차고지 역할도 일부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원규/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시내버스 간 환승을 하고, 운전기사들은 대기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주면 시민들이 충분히 더 이용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용역을 거쳐 노선 개편안이 나오면 지역에 따라 주민 반발도 생길 수 있어 부산시는 구, 군과 협의해 설명회 등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 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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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07:42:54
    • 수정2023-06-23 09:40:31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의 대중교통 노선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나 주민 민원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차 간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개편하고 환승 시설을 늘리는 게 승객 불편을 줄일 대책으로 꼽힙니다.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 문제를 짚어보는 KBS의 연속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시내버스 정류장입니다.

연산교차로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 봤습니다.

아파트 단지 인근의 정류장 곳곳을 거치며 둘러 갑니다.

신도시가 들어선 3년 전부터 이 버스 노선은 10㎞ 이상 길어졌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 "기장에서 연산교차로 쪽으로 바로 나갈 때는 3시간 만에 돌았는데, 지금은 (왕복) 1시간이 늘어난 거죠."]

부산 시내버스는 2천5백여 대로,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평균 노선 거리는 최근 10여 년 사이 왕복 42㎞에서 49㎞로 길어졌습니다.

10㎞ 이상 늘어난 시내버스도 17곳에 달합니다.

새로 정류장이 생겨도 있는 버스로만 운행하다 보니 배차 간격도 길어졌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144대 중 배차 간격 10분을 넘는 버스가 92대로 64%에 달합니다.

부산시가 승객 수요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노선을 개편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이제까지 노선 개편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했다거나 지역민의 민원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도시철도 노선과 역사를 중심으로 모든 (대중교통) 노선을 이용이 편리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을버스까지 포함한 대중교통 노선 조정의 핵심은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겁니다.

[성현도/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환승을 한 번 정도 더 하더라도 배차 간격이 줄어들고, 줄어든 배차 시간으로 인해 승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훨씬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그런 노선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도심 곳곳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합니다.

하루 평균 만 명에 가까운 승객이 이용하는 환승 정류장입니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로 갈아탈 수 있는데요,

이런 공간의 기능을 확장한 개념인 복합 환승 시설이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할 방안으로 꼽힙니다.

복합 환승 시설은 도심 외곽에 있는 공영 차고지 역할도 일부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원규/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시내버스 간 환승을 하고, 운전기사들은 대기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주면 시민들이 충분히 더 이용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용역을 거쳐 노선 개편안이 나오면 지역에 따라 주민 반발도 생길 수 있어 부산시는 구, 군과 협의해 설명회 등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 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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