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정 결석 학생 6천 8백여 명 전수조사…‘학대 정황’ 20건 수사

[앵커]

늦었지만 이런 ‘그림자 아이들'은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예방주사 맞은 기록으로 찾아냈습니다.

접종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는 안 된 사례를 추려낸 겁니다.

출생신고가 된 다음에도 아이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단계는 또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제때 입학했는지, 잘 다니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겁니다.

올해 초 학교를 오래 빠진 인천의 한 초등학생이 부모의 학대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3월 한 달 동안 장기 결석 학생을 조사했는데 이 중에 스무 명이 학대받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홈스쿨링을 한다며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초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습니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3월 한 달 간 미인정 결석 학생들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일주일 이상 학교를 빠진 전국의 학생 6천 8백여 명이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대면 상담이나 가정 방문 등을 실시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학교에서 인정한 결석자는 제외했습니다.

이 가운데 59명에게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학대 가능성이 감지된 아동에 대해선 보호자와 분리 조치했습니다.

특히 범죄 정황이 발견된 20건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된 20명 학생의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의 상담 및 심리지원, 가정방문을 통한 수업 지원, 병원 연계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합당한 이유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미인정 결석에는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등도 포함됩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질병이라든지 장애라든지 아니면 가출도 있을 테고, 그런데 이제 홈스쿨링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이게 과연 말대로 아이들이 그 상황 그대로 처해 있는 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교육부는 아동 학대 사각지대를 없애고 위기 아동을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 미인정 결석 학생들에 대한 점검을 매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