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민간인 유해발굴단의 기록…다큐 ‘206’

입력 2023.06.23 (21:47) 수정 2023.06.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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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를 앞두고 관객들을 찾아온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당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유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시민 발굴단의 이야기인데요.

감독은 화해와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말합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섬세한 붓질 끝에 조금씩 드러나는 그 날의 참상.

70년 만에 빛을 보는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골입니다.

["아이고, 오랫동안...오랫동안 계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극한의 대립과 혼란 속에, 이웃을 겨눈 총부리는 아이와 여성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거 봐. 작잖아. 꼬맹인데, 유치인데 충치가 이렇게 있어. 자, 이것도 꼬마. 이거 몇 살짜리일까?"]

국가가 확인한 집단 매장지만 전국 160여 곳.

그러나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13곳만 발굴하고 활동을 멈추면서, 누군가의 가족일 이들을 기리려 시민들이 직접 발굴단을 꾸렸습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자발적으로 모여 10년째 활동 중입니다.

발굴이 곧 추모와 성찰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김나경/유해발굴 자원봉사자 :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이고 명명한다는 게 사실 '삼돌이', '삼순이' 이렇게 지었지만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이름을 붙여야지 기억될 수 있거든요."]

인체의 뼈 개수에서 이름을 따온 제목, 다큐멘터리 '206'.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묻혀 있던 비극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유족들의 사연도 함께 전합니다.

[허철녕/영화 '206:사라지지 않는' 감독 : "그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그 아픔을 향해서 땅을 파고 내려가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화해를 향한 영화고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김근환/영상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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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쟁 민간인 유해발굴단의 기록…다큐 ‘206’
    • 입력 2023-06-23 21:47:38
    • 수정2023-06-23 22:11:15
    뉴스 9
[앵커]

6.25를 앞두고 관객들을 찾아온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당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아 유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시민 발굴단의 이야기인데요.

감독은 화해와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말합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섬세한 붓질 끝에 조금씩 드러나는 그 날의 참상.

70년 만에 빛을 보는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골입니다.

["아이고, 오랫동안...오랫동안 계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극한의 대립과 혼란 속에, 이웃을 겨눈 총부리는 아이와 여성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거 봐. 작잖아. 꼬맹인데, 유치인데 충치가 이렇게 있어. 자, 이것도 꼬마. 이거 몇 살짜리일까?"]

국가가 확인한 집단 매장지만 전국 160여 곳.

그러나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13곳만 발굴하고 활동을 멈추면서, 누군가의 가족일 이들을 기리려 시민들이 직접 발굴단을 꾸렸습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자발적으로 모여 10년째 활동 중입니다.

발굴이 곧 추모와 성찰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김나경/유해발굴 자원봉사자 :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이고 명명한다는 게 사실 '삼돌이', '삼순이' 이렇게 지었지만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이름을 붙여야지 기억될 수 있거든요."]

인체의 뼈 개수에서 이름을 따온 제목, 다큐멘터리 '206'.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묻혀 있던 비극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유족들의 사연도 함께 전합니다.

[허철녕/영화 '206:사라지지 않는' 감독 : "그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그 아픔을 향해서 땅을 파고 내려가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화해를 향한 영화고 치유를 향한 영화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김근환/영상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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