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대테러작전 체제’ 발령…현재 상황은?

[앵커]

저희 KBS는 모스크바 현지에 특파원이 있습니다.

연결해서, 이 시각 상황,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빛나 특파원, '대테러 작전' 체제가 내려졌는데, 이게 '계엄령' 비슷한 거죠?

[기자]

현재 이곳 모스크바와 바그너그룹이 병력이 있는 러시아 남부를 연결하는 도로 곳곳이 차단됐습니다.

시내에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무장 병력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조금 전 저희가 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크렘린궁 옆 붉은광장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로, 삼엄한 경계 모습입니다.

모스크바에선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행사들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국가근위대 소속 특수부대에도 경계령이 내려졌고 모든 주요시설의 보안 조치가 강화됐습니다.

대테러작전체제가 오늘 아침에 내려진 여파인데요.

불시 검문검색, 도청, 전화나 인터넷 차단도 언제든 가능합니다.

수도 모스크바에 '대테러작전 체제'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게, 이 '프리고진'이라는 사람, 과연 어떤 인물인가?

이 부분일 텐데요.

[기자]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각종 전투에 참여해 러시아를 도왔던 인물입니다.

그런 만큼 불만은 있었어도 실제 반란으로까지 이어진건 모스크바에선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청소년기 각종 범죄를 저질렀던 프리고진은 복역을 마친 뒤 외식사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과 연이 닿았습니다.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까지 맡게 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돈바스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치르면서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등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과 정식 계약을 하려고 하자 이에도 따르지 않으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포착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배반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사태를 반역으로 규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