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 메달보다 값진 경험”…베를린의 특별한 올림픽

입력 2023.06.25 (21:31) 수정 2023.06.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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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 장애인 스포츠 대회인 '스페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메달이나 성적에 관계없이 참가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환호와 응원이 쏟아졌는데요.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값진 도전을 유호윤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골프 경기를 앞두고 18살 손원희 선수와 코치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손원희/선수/자폐성 장애 : "모자는 벗고 치면 안 돼요? 어제 모자 쓰니까…"]

[오혜련/코치 : "그런데 골프선수는 원래 모자 써야 하잖아. 연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손원희/선수/자폐성 장애 : "알았어요."]

막상 연습이 시작되자 무서운 집중력을 보입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손 선수는 이번이 생애 첫 국제 대회입니다.

2년 전 골프를 시작했고 이번엔 골프 레벨1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목표 지점까지 공을 얼마나 가까이 보내는지, 정확도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첫 출전에 긴장한 모습이지만.

[오혜련/코치 : "악수! 같이하는 친구들하고."]

금세 환호에 적응하며 경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동메달까지 따냈습니다.

[손원희/한국팀 골프 선수/자폐성 장애 : "(경기 끝나고 나니까 어떤 기분이 들어요?) 뿌듯합니다. 뿌듯하고 약간 좀 보람찼습니다. 모두가 절 많이 반겨주니까요! 많이많이 칭찬하고 '와' 하니까요."]

선수를 향한 뜨거운 응원은 메달보다 값진 경험입니다.

[손영상/손원희 선수 아버지 : "일반 고등학교의 특수 학급이기 때문에 자기 반에 가면 그냥 그냥 깍두기처럼 있는 거죠. 근데 여기서는 이 아이들이 주연이잖아요. 그 기분이 아이들이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를 통한 성취감이 스페셜 올림픽의 취지인 만큼 역경을 극복한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환호가 쏟아집니다.

[임기묘/역도 선수/지적장애 3급 : "설렌다고 해야 하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어요."]

수많은 선수의 도전으로 채워진 베를린 스페셜 올림픽은 오늘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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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주인공! 메달보다 값진 경험”…베를린의 특별한 올림픽
    • 입력 2023-06-25 21:31:56
    • 수정2023-06-25 22: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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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 장애인 스포츠 대회인 '스페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메달이나 성적에 관계없이 참가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환호와 응원이 쏟아졌는데요.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값진 도전을 유호윤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골프 경기를 앞두고 18살 손원희 선수와 코치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손원희/선수/자폐성 장애 : "모자는 벗고 치면 안 돼요? 어제 모자 쓰니까…"]

[오혜련/코치 : "그런데 골프선수는 원래 모자 써야 하잖아. 연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손원희/선수/자폐성 장애 : "알았어요."]

막상 연습이 시작되자 무서운 집중력을 보입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손 선수는 이번이 생애 첫 국제 대회입니다.

2년 전 골프를 시작했고 이번엔 골프 레벨1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목표 지점까지 공을 얼마나 가까이 보내는지, 정확도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첫 출전에 긴장한 모습이지만.

[오혜련/코치 : "악수! 같이하는 친구들하고."]

금세 환호에 적응하며 경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동메달까지 따냈습니다.

[손원희/한국팀 골프 선수/자폐성 장애 : "(경기 끝나고 나니까 어떤 기분이 들어요?) 뿌듯합니다. 뿌듯하고 약간 좀 보람찼습니다. 모두가 절 많이 반겨주니까요! 많이많이 칭찬하고 '와' 하니까요."]

선수를 향한 뜨거운 응원은 메달보다 값진 경험입니다.

[손영상/손원희 선수 아버지 : "일반 고등학교의 특수 학급이기 때문에 자기 반에 가면 그냥 그냥 깍두기처럼 있는 거죠. 근데 여기서는 이 아이들이 주연이잖아요. 그 기분이 아이들이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를 통한 성취감이 스페셜 올림픽의 취지인 만큼 역경을 극복한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환호가 쏟아집니다.

[임기묘/역도 선수/지적장애 3급 : "설렌다고 해야 하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어요."]

수많은 선수의 도전으로 채워진 베를린 스페셜 올림픽은 오늘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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