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전현희 “난 바다의 딸, 핵 오염수 저지”

입력 2023.06.26 (11:31) 수정 2023.06.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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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일(27일)이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전 위원장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 위원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서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휴식이 사치 아닐까...핵 오염수 방류 단호히 반대"

전 위원장은 먼저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식을 하루 앞둔 것에 대해 "무사히 완주"했다면서도 당연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행보를 묻자 그동안 정치권의 사퇴 압박 등으로 힘들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답변 도중 '후쿠시마 핵 오염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 위원장은 " 태어난 곳이 바다 근처(경남 통영)이고, 자란 곳도 바다 근처(부산)이다. 바다의 딸을 자임하고 자부심 느끼며 평생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휴식 시간을 가지겠다는 게 사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단호히 반대하고, 일본 정부는 가능하다면 핵 오염수를 고체화해서 인류의 공유자산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익위원장을 떠나고 쉼의 기간을 갖더라도 핵 오염수를 저지하고, 고체화하는 일에 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으로 돌아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당 복귀는 차후 고민할 생각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복판에서 국민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명령하시면 그런 일이 뭔지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여지를 남긴 셈입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하는 모습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하는 모습

■ "윤석열 정부, 권력자가 아닌 국민 위한 정부 되길"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후임 권익위원장에게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또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이 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희망한다면서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이 중심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임 권익위원장을 향해서는 "검사 출신이 온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부패 방지 역할로는 적임자겠으나, 국민의 권익 구제와 사회적 갈등, 현장 민원 해결 역할도 부패 방지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앞서 감사원의 감사보고서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범법 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반드시 국민의 이름으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 처분과 관련 해선 "중간에 결국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익위와 방통위의 새 수장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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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일(27일)이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전 위원장은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 위원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서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휴식이 사치 아닐까...핵 오염수 방류 단호히 반대"

전 위원장은 먼저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식을 하루 앞둔 것에 대해 "무사히 완주"했다면서도 당연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행보를 묻자 그동안 정치권의 사퇴 압박 등으로 힘들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답변 도중 '후쿠시마 핵 오염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 위원장은 " 태어난 곳이 바다 근처(경남 통영)이고, 자란 곳도 바다 근처(부산)이다. 바다의 딸을 자임하고 자부심 느끼며 평생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휴식 시간을 가지겠다는 게 사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단호히 반대하고, 일본 정부는 가능하다면 핵 오염수를 고체화해서 인류의 공유자산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익위원장을 떠나고 쉼의 기간을 갖더라도 핵 오염수를 저지하고, 고체화하는 일에 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으로 돌아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당 복귀는 차후 고민할 생각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복판에서 국민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명령하시면 그런 일이 뭔지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여지를 남긴 셈입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하는 모습
■ "윤석열 정부, 권력자가 아닌 국민 위한 정부 되길"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후임 권익위원장에게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또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이 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희망한다면서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이 중심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임 권익위원장을 향해서는 "검사 출신이 온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부패 방지 역할로는 적임자겠으나, 국민의 권익 구제와 사회적 갈등, 현장 민원 해결 역할도 부패 방지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앞서 감사원의 감사보고서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범법 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반드시 국민의 이름으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 처분과 관련 해선 "중간에 결국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익위와 방통위의 새 수장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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