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새 번역으로 만나는 이순신의 빛나는 기록 ‘이충무공전서’

입력 2023.06.26 (13:00) 수정 2023.06.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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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나온 책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조선 후기에 정조대왕의 명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이충무공전서'라는 책을 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본이 없었는데요.

충무공의 정신을 깊이 흠모하는 한 뜻있는 기업가 덕분에 드디어 어엿한 번역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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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역주 이충무공전서
이민웅 외 역주 /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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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정조가 신하들에게 이순신 장군의 옛 행적과 글을 모아 책을 만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그해 역사적인 '이충무공전서'가 14권 8책으로 간행됩니다.

정조는 "충의를 드높이고 공로에 보답하며 무용을 드러내고 공적을 표창하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이 전서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문헌이 됐습니다.

하지만 첫 우리말 번역본은 시조 시인이었던 노산 이은상의 번역으로 1960년에야 처음 나왔고, 1989년에 완역본이란 이름으로 다시 출간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충무공전서가 간행된 지 228년, 이은상의 완역본이 출간된 지 34년 만에 드디어 온전한 형태의 새 번역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총 네 권으로 본문 1천400쪽, 각주만 5천 개가 넘는 방대한 분량.

1권은 임금이 내린 교서와 제문, 연표, 이순신 장군의 시와 글, 임금에게 올린 장계.

2권은 '난중일기'로 널리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일기.

3권은 이순신의 생애와 업적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쓴 글과 이순신을 언급한 문헌 기록.

4권은 1795년 규장각본 원문을 실었습니다.

이순신 연구자 7명의 2년여에 걸친 번역과 7개월간의 편집 끝에 내놓은 값진 결실입니다.

[이민웅/책임 번역자/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 "이전 완역본 이후 40여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반영하였고, 역사적 오류를 일부 바로잡는 것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부가 아닌 한 기업인의 열의가 빚어낸 결실이란 점도 의미가 깊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순신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윤동한 회장입니다.

[윤동한/석오문화재단 이사장/한국콜마 회장 : "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는 게 큰 뜻이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국가가 하기 전에, 국가가 미처 못한 걸 우리라도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번역자들은 무엇보다 기존 완역본이 갖는 영웅주의에서 벗어나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힘썼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오승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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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 새 번역으로 만나는 이순신의 빛나는 기록 ‘이충무공전서’
    • 입력 2023-06-26 13:00:45
    • 수정2023-06-26 13:29:02
    뉴스 12
[앵커]

새로 나온 책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조선 후기에 정조대왕의 명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이충무공전서'라는 책을 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본이 없었는데요.

충무공의 정신을 깊이 흠모하는 한 뜻있는 기업가 덕분에 드디어 어엿한 번역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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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역주 이충무공전서
이민웅 외 역주 /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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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정조가 신하들에게 이순신 장군의 옛 행적과 글을 모아 책을 만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그해 역사적인 '이충무공전서'가 14권 8책으로 간행됩니다.

정조는 "충의를 드높이고 공로에 보답하며 무용을 드러내고 공적을 표창하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이 전서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문헌이 됐습니다.

하지만 첫 우리말 번역본은 시조 시인이었던 노산 이은상의 번역으로 1960년에야 처음 나왔고, 1989년에 완역본이란 이름으로 다시 출간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충무공전서가 간행된 지 228년, 이은상의 완역본이 출간된 지 34년 만에 드디어 온전한 형태의 새 번역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총 네 권으로 본문 1천400쪽, 각주만 5천 개가 넘는 방대한 분량.

1권은 임금이 내린 교서와 제문, 연표, 이순신 장군의 시와 글, 임금에게 올린 장계.

2권은 '난중일기'로 널리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일기.

3권은 이순신의 생애와 업적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쓴 글과 이순신을 언급한 문헌 기록.

4권은 1795년 규장각본 원문을 실었습니다.

이순신 연구자 7명의 2년여에 걸친 번역과 7개월간의 편집 끝에 내놓은 값진 결실입니다.

[이민웅/책임 번역자/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 "이전 완역본 이후 40여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반영하였고, 역사적 오류를 일부 바로잡는 것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부가 아닌 한 기업인의 열의가 빚어낸 결실이란 점도 의미가 깊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순신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윤동한 회장입니다.

[윤동한/석오문화재단 이사장/한국콜마 회장 : "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는 게 큰 뜻이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국가가 하기 전에, 국가가 미처 못한 걸 우리라도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번역자들은 무엇보다 기존 완역본이 갖는 영웅주의에서 벗어나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힘썼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오승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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