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난 ‘킬러 문항’…사교육 카르텔 사법조치 고려

입력 2023.06.26 (21:02) 수정 2023.06.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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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학교수도 못 풀게 배배 꼬아놓은” 문제.

교육부 장관이 지난주 KBS 9시 뉴스에 나와 표현한 이른바 '킬러 문항'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교육부가 오늘(26일) 모두 스물두 개 문항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대체 킬러문항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됐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어려운 전문용어가 쓰인 경우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소식,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14번 문제.

주체와 대상이 지각을 통해 확정된다는 필자 관점에서 로렌즈의 '확장 인지이론'에 대한 평가를 묻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출제 지문에서 철학 분야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했다며 킬러 문항으로 꼽았습니다.

[오승걸/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 "(사교육을 통해)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들은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반면, 배경지식이 없이 독해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반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되었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37번의 경우 공교육 범위를 벗어난 법률 분야 어휘가 쓰여 킬러 문항으로 꼽혔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3년 치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선별한 킬러 문항은 모두 22개입니다.

판단 기준은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오승걸/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킬러 문항이 없어도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소위 '킬러 문항'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핀셋으로 철저히 제거하겠습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와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 단계부터 킬러 문항을 걸러내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 수능부터는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출제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관련해 교육부에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사법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송혜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현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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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체 드러난 ‘킬러 문항’…사교육 카르텔 사법조치 고려
    • 입력 2023-06-26 21:02:21
    • 수정2023-06-27 08:09:19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학교수도 못 풀게 배배 꼬아놓은” 문제.

교육부 장관이 지난주 KBS 9시 뉴스에 나와 표현한 이른바 '킬러 문항'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교육부가 오늘(26일) 모두 스물두 개 문항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대체 킬러문항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됐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어려운 전문용어가 쓰인 경우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소식,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14번 문제.

주체와 대상이 지각을 통해 확정된다는 필자 관점에서 로렌즈의 '확장 인지이론'에 대한 평가를 묻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출제 지문에서 철학 분야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했다며 킬러 문항으로 꼽았습니다.

[오승걸/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 "(사교육을 통해)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들은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반면, 배경지식이 없이 독해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반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되었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37번의 경우 공교육 범위를 벗어난 법률 분야 어휘가 쓰여 킬러 문항으로 꼽혔습니다.

교육부가 최근 3년 치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선별한 킬러 문항은 모두 22개입니다.

판단 기준은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오승걸/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킬러 문항이 없어도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소위 '킬러 문항'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핀셋으로 철저히 제거하겠습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와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 단계부터 킬러 문항을 걸러내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 수능부터는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출제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관련해 교육부에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사법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송혜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현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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