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로봇의 만남?…무대 오른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입력 2023.06.26 (21:49) 수정 2023.06.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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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봇이 이번에는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어려운 악보를 오차 없이 지휘하는 능력과 더불어 연주자들과의 음악적 소통도 잘 할 수 있을까요?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로봇 지휘자의 무대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로봇의 손짓에 따라 시작한 일사불란한 연주.

단원 수십 명을 이끌며 오차 없이 지휘합니다.

정해진 선율 없는 두 번째 즉흥 무대.

로봇과 인간이 나란히 섰습니다.

곡의 '시점'을 로봇이 알리면, 인간이 즉흥적 요소를 더합니다.

실제 지휘자의 몸짓을 모션 캡처 기술로 옮긴 인간형 로봇 '에버 6'.

동작은 자연스럽지만 한계는 명확합니다.

[최수열/인간 지휘자 : "제일 치명적인 약점은 듣지를 못해요. 악단의 소리를 듣고 악단이 나가야 될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고... 치명적으로 '에버6'한테는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지금."]

연주의 정확성을 높이는 반복 연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

하지만, 타협 없는 '로봇 선생님'과의 웃지 못할 상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여미순/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이 없어요. 그냥 끝까지 가는 거라서. 에피소드로 단원들이 '아 좋다.', '끊지 않고 바로 연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구나', 이런 것도 있었고. 절대 템포를 양보하지 않아서 저희가 막 쫓아가야 되는."]

로봇이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 '교감'을 생각해 보자는 게 작곡가의 의도입니다.

[손일훈/위촉 작곡가 : "로봇이랑 공존하는 사회잖아요. 대체되는 것 뿐만이 아니고, 그들로 인해서 이런 시도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과학적인 기술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유지영/화면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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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과 로봇의 만남?…무대 오른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 입력 2023-06-26 21:49:13
    • 수정2023-06-26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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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봇이 이번에는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어려운 악보를 오차 없이 지휘하는 능력과 더불어 연주자들과의 음악적 소통도 잘 할 수 있을까요?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로봇 지휘자의 무대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로봇의 손짓에 따라 시작한 일사불란한 연주.

단원 수십 명을 이끌며 오차 없이 지휘합니다.

정해진 선율 없는 두 번째 즉흥 무대.

로봇과 인간이 나란히 섰습니다.

곡의 '시점'을 로봇이 알리면, 인간이 즉흥적 요소를 더합니다.

실제 지휘자의 몸짓을 모션 캡처 기술로 옮긴 인간형 로봇 '에버 6'.

동작은 자연스럽지만 한계는 명확합니다.

[최수열/인간 지휘자 : "제일 치명적인 약점은 듣지를 못해요. 악단의 소리를 듣고 악단이 나가야 될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고... 치명적으로 '에버6'한테는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지금."]

연주의 정확성을 높이는 반복 연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

하지만, 타협 없는 '로봇 선생님'과의 웃지 못할 상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여미순/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이 없어요. 그냥 끝까지 가는 거라서. 에피소드로 단원들이 '아 좋다.', '끊지 않고 바로 연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구나', 이런 것도 있었고. 절대 템포를 양보하지 않아서 저희가 막 쫓아가야 되는."]

로봇이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 '교감'을 생각해 보자는 게 작곡가의 의도입니다.

[손일훈/위촉 작곡가 : "로봇이랑 공존하는 사회잖아요. 대체되는 것 뿐만이 아니고, 그들로 인해서 이런 시도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과학적인 기술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유지영/화면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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