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204억 빗물 저류시설에 침하·균열…“법적 책임 물을 것”
입력 2023.06.27 (10:07)
수정 2023.06.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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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거제에서는 국비 등 204억 원을 들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당장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시설 하자를 둘러싼 업체들의 책임 공방으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 거제의 한 마을.
바닷물 만조까지 겹치면서 주택 80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습니다.
[문수림/거제시 일운면 : "만조하고 겹치면 물에 많이 잠기는 편이에요. 몇 년 전에는 심하게 잠겨서, 거의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어요)."]
지난해 준공을 목표로 국비 등 사업비 204억 원을 들여 2만 5천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한 거제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시설 외벽 곳곳에 할퀸 듯이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건설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시설 곳곳에서 균열과 침하 등 하자가 발생해, 반년째 공사 중단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거제시는 설계와 시공, 감리사에 시설 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거제시의 의뢰로 대한토목학회가 조사한 결과, "현재 안전성 문제로 보수·보강이 불가피하며, 설계와 시공 단계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곽승립/거제시 시민안전과장 :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고요. 현 상황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 설계, 시공, 감리업체에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공사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태석/거제시의원 : "소송을 가게 되면 언제 해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장마가 지금 예보돼 있고 태풍도 곧 닥칠 텐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문제의 빗물 저류시설은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가 미뤄진 상태, 이번 장마철에는 무용지물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거제에서는 국비 등 204억 원을 들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당장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시설 하자를 둘러싼 업체들의 책임 공방으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 거제의 한 마을.
바닷물 만조까지 겹치면서 주택 80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습니다.
[문수림/거제시 일운면 : "만조하고 겹치면 물에 많이 잠기는 편이에요. 몇 년 전에는 심하게 잠겨서, 거의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어요)."]
지난해 준공을 목표로 국비 등 사업비 204억 원을 들여 2만 5천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한 거제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시설 외벽 곳곳에 할퀸 듯이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건설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시설 곳곳에서 균열과 침하 등 하자가 발생해, 반년째 공사 중단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거제시는 설계와 시공, 감리사에 시설 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거제시의 의뢰로 대한토목학회가 조사한 결과, "현재 안전성 문제로 보수·보강이 불가피하며, 설계와 시공 단계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곽승립/거제시 시민안전과장 :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고요. 현 상황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 설계, 시공, 감리업체에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공사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태석/거제시의원 : "소송을 가게 되면 언제 해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장마가 지금 예보돼 있고 태풍도 곧 닥칠 텐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문제의 빗물 저류시설은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가 미뤄진 상태, 이번 장마철에는 무용지물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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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204억 빗물 저류시설에 침하·균열…“법적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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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7 10:07:29
- 수정2023-06-27 15: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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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거제에서는 국비 등 204억 원을 들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당장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시설 하자를 둘러싼 업체들의 책임 공방으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 거제의 한 마을.
바닷물 만조까지 겹치면서 주택 80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습니다.
[문수림/거제시 일운면 : "만조하고 겹치면 물에 많이 잠기는 편이에요. 몇 년 전에는 심하게 잠겨서, 거의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어요)."]
지난해 준공을 목표로 국비 등 사업비 204억 원을 들여 2만 5천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한 거제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시설 외벽 곳곳에 할퀸 듯이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건설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시설 곳곳에서 균열과 침하 등 하자가 발생해, 반년째 공사 중단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거제시는 설계와 시공, 감리사에 시설 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거제시의 의뢰로 대한토목학회가 조사한 결과, "현재 안전성 문제로 보수·보강이 불가피하며, 설계와 시공 단계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곽승립/거제시 시민안전과장 :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고요. 현 상황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 설계, 시공, 감리업체에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공사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태석/거제시의원 : "소송을 가게 되면 언제 해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장마가 지금 예보돼 있고 태풍도 곧 닥칠 텐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문제의 빗물 저류시설은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가 미뤄진 상태, 이번 장마철에는 무용지물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거제에서는 국비 등 204억 원을 들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 저류시설이 들어섰지만 당장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시설 하자를 둘러싼 업체들의 책임 공방으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최고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 거제의 한 마을.
바닷물 만조까지 겹치면서 주택 80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습니다.
[문수림/거제시 일운면 : "만조하고 겹치면 물에 많이 잠기는 편이에요. 몇 년 전에는 심하게 잠겨서, 거의 사람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어요)."]
지난해 준공을 목표로 국비 등 사업비 204억 원을 들여 2만 5천 톤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한 거제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시설 외벽 곳곳에 할퀸 듯이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건설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시설 곳곳에서 균열과 침하 등 하자가 발생해, 반년째 공사 중단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거제시는 설계와 시공, 감리사에 시설 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거제시의 의뢰로 대한토목학회가 조사한 결과, "현재 안전성 문제로 보수·보강이 불가피하며, 설계와 시공 단계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곽승립/거제시 시민안전과장 :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고요. 현 상황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 설계, 시공, 감리업체에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공사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태석/거제시의원 : "소송을 가게 되면 언제 해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장마가 지금 예보돼 있고 태풍도 곧 닥칠 텐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문제의 빗물 저류시설은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긴급 보수·보강 공사가 미뤄진 상태, 이번 장마철에는 무용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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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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