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러-우 전쟁이 불러온 드론의 시대
입력 2023.06.27 (10:49)
수정 2023.06.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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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면에서 다른 현대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인데요.
러-우 전쟁에서의 드론 활용 양상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살펴봅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드론의 활용 양상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지난 2020년에 발발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은 TB-2 공격형 드론을 활용하여 드론 기동전을 구사했고, 이를 통해 드론은 전쟁의 보조 수단에서 주요 수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에서도 드론이 맹활약하고 있는데, 양측의 드론 활용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민수용 드론 또는 자체 제작한 드론에 군용 탄약을 결합하여 러시아의 전투 플랫폼을 정밀타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제 Shahed-136과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국가중요시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즉, 우크라이나는 전술적 수준에서 러시아군의 전투원과 무기체계를 파괴하고 있고, 러시아는 전략적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드론의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전략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드론은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후 군사적 활용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인구절벽 시대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형성합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선진국들은 드론으로 적 지역을 정찰 및 타격하여 적 위협을 상쇄한 후 전투원을 투입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anned & Unmanned Teamin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육·해·공군도 ArmyTIGER, NavySeaGhost 및 AirForceQUANTUM5.0과 같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투에서의 승리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보다 먼저 보고(先見), 적보다 먼저 결심하며(先決), 적보다 먼저 타격해야(先打) 합니다.
드론은 전장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효율적으로 이와 같은 전투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의 기능도 고도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술적 수준부터 전략적 수준까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드론 활용법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은 지난해(2022년)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수도권으로 침투시켰습니다.
이 중 4대는 우리 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한강을 따라 서울 중심으로 진입했습니다.
북한은 드론을 활용하여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전략군(Strategic Force) 예하에 무인기부대를 편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우-러 전쟁을 목도(目睹)하고, 러시아, 중국 등과 가치사슬 연대를 강화하면서 장거리 자폭이나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기 전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다면 북한 무인기는 우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비대칭 전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또한 무인기 전력과 방어 능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무인기는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육군은 2018년부터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고,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육군의 ArmyTIGER, 해군의 NavySeaGhost 및 공군의 AirForceQUANTUM5.0도 기본적으로 무인기 전력과 융복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군은 선도적으로 무인기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기존 방공체계에 첨단과학기술을 덧입혀 최적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가중요시설에 감시, 추적 및 무력화 모듈이 융복합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8월에는 을지연습을 통해 앞서 언급한 민·관의 대드론체계를 점검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우-러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누구나 치명적인 드론을 제작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드론의 치명성은 대드론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현존 및 잠재적 위협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한반도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矛盾) 관계를 이해하고, 무인기 전력과 대드론체계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면에서 다른 현대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인데요.
러-우 전쟁에서의 드론 활용 양상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살펴봅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드론의 활용 양상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지난 2020년에 발발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은 TB-2 공격형 드론을 활용하여 드론 기동전을 구사했고, 이를 통해 드론은 전쟁의 보조 수단에서 주요 수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에서도 드론이 맹활약하고 있는데, 양측의 드론 활용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민수용 드론 또는 자체 제작한 드론에 군용 탄약을 결합하여 러시아의 전투 플랫폼을 정밀타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제 Shahed-136과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국가중요시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즉, 우크라이나는 전술적 수준에서 러시아군의 전투원과 무기체계를 파괴하고 있고, 러시아는 전략적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드론의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전략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드론은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후 군사적 활용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인구절벽 시대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형성합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선진국들은 드론으로 적 지역을 정찰 및 타격하여 적 위협을 상쇄한 후 전투원을 투입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anned & Unmanned Teamin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육·해·공군도 ArmyTIGER, NavySeaGhost 및 AirForceQUANTUM5.0과 같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투에서의 승리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보다 먼저 보고(先見), 적보다 먼저 결심하며(先決), 적보다 먼저 타격해야(先打) 합니다.
드론은 전장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효율적으로 이와 같은 전투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의 기능도 고도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술적 수준부터 전략적 수준까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드론 활용법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은 지난해(2022년)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수도권으로 침투시켰습니다.
이 중 4대는 우리 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한강을 따라 서울 중심으로 진입했습니다.
북한은 드론을 활용하여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전략군(Strategic Force) 예하에 무인기부대를 편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우-러 전쟁을 목도(目睹)하고, 러시아, 중국 등과 가치사슬 연대를 강화하면서 장거리 자폭이나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기 전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다면 북한 무인기는 우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비대칭 전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또한 무인기 전력과 방어 능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무인기는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육군은 2018년부터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고,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육군의 ArmyTIGER, 해군의 NavySeaGhost 및 공군의 AirForceQUANTUM5.0도 기본적으로 무인기 전력과 융복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군은 선도적으로 무인기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기존 방공체계에 첨단과학기술을 덧입혀 최적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가중요시설에 감시, 추적 및 무력화 모듈이 융복합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8월에는 을지연습을 통해 앞서 언급한 민·관의 대드론체계를 점검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우-러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누구나 치명적인 드론을 제작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드론의 치명성은 대드론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현존 및 잠재적 위협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한반도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矛盾) 관계를 이해하고, 무인기 전력과 대드론체계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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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돋보기] 러-우 전쟁이 불러온 드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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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7 10:49:38
- 수정2023-06-27 10:55:54
[앵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면에서 다른 현대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인데요.
러-우 전쟁에서의 드론 활용 양상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살펴봅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드론의 활용 양상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지난 2020년에 발발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은 TB-2 공격형 드론을 활용하여 드론 기동전을 구사했고, 이를 통해 드론은 전쟁의 보조 수단에서 주요 수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에서도 드론이 맹활약하고 있는데, 양측의 드론 활용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민수용 드론 또는 자체 제작한 드론에 군용 탄약을 결합하여 러시아의 전투 플랫폼을 정밀타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제 Shahed-136과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국가중요시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즉, 우크라이나는 전술적 수준에서 러시아군의 전투원과 무기체계를 파괴하고 있고, 러시아는 전략적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드론의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전략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드론은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후 군사적 활용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인구절벽 시대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형성합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선진국들은 드론으로 적 지역을 정찰 및 타격하여 적 위협을 상쇄한 후 전투원을 투입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anned & Unmanned Teamin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육·해·공군도 ArmyTIGER, NavySeaGhost 및 AirForceQUANTUM5.0과 같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투에서의 승리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보다 먼저 보고(先見), 적보다 먼저 결심하며(先決), 적보다 먼저 타격해야(先打) 합니다.
드론은 전장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효율적으로 이와 같은 전투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의 기능도 고도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술적 수준부터 전략적 수준까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드론 활용법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은 지난해(2022년)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수도권으로 침투시켰습니다.
이 중 4대는 우리 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한강을 따라 서울 중심으로 진입했습니다.
북한은 드론을 활용하여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전략군(Strategic Force) 예하에 무인기부대를 편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우-러 전쟁을 목도(目睹)하고, 러시아, 중국 등과 가치사슬 연대를 강화하면서 장거리 자폭이나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기 전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다면 북한 무인기는 우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비대칭 전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또한 무인기 전력과 방어 능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무인기는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육군은 2018년부터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고,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육군의 ArmyTIGER, 해군의 NavySeaGhost 및 공군의 AirForceQUANTUM5.0도 기본적으로 무인기 전력과 융복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군은 선도적으로 무인기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기존 방공체계에 첨단과학기술을 덧입혀 최적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가중요시설에 감시, 추적 및 무력화 모듈이 융복합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8월에는 을지연습을 통해 앞서 언급한 민·관의 대드론체계를 점검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우-러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누구나 치명적인 드론을 제작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드론의 치명성은 대드론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현존 및 잠재적 위협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한반도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矛盾) 관계를 이해하고, 무인기 전력과 대드론체계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면에서 다른 현대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드론의 광범위한 활용인데요.
러-우 전쟁에서의 드론 활용 양상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살펴봅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드론의 활용 양상부터 소개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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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에 발발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은 TB-2 공격형 드론을 활용하여 드론 기동전을 구사했고, 이를 통해 드론은 전쟁의 보조 수단에서 주요 수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에서도 드론이 맹활약하고 있는데, 양측의 드론 활용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민수용 드론 또는 자체 제작한 드론에 군용 탄약을 결합하여 러시아의 전투 플랫폼을 정밀타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제 Shahed-136과 같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국가중요시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즉, 우크라이나는 전술적 수준에서 러시아군의 전투원과 무기체계를 파괴하고 있고, 러시아는 전략적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드론의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전략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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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후 군사적 활용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인구절벽 시대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형성합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선진국들은 드론으로 적 지역을 정찰 및 타격하여 적 위협을 상쇄한 후 전투원을 투입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anned & Unmanned Teamin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육·해·공군도 ArmyTIGER, NavySeaGhost 및 AirForceQUANTUM5.0과 같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투에서의 승리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보다 먼저 보고(先見), 적보다 먼저 결심하며(先決), 적보다 먼저 타격해야(先打) 합니다.
드론은 전장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효율적으로 이와 같은 전투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의 기능도 고도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술적 수준부터 전략적 수준까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드론 활용법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은 지난해(2022년)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수도권으로 침투시켰습니다.
이 중 4대는 우리 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한강을 따라 서울 중심으로 진입했습니다.
북한은 드론을 활용하여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전략군(Strategic Force) 예하에 무인기부대를 편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우-러 전쟁을 목도(目睹)하고, 러시아, 중국 등과 가치사슬 연대를 강화하면서 장거리 자폭이나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기 전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다면 북한 무인기는 우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비대칭 전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또한 무인기 전력과 방어 능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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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는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육군은 2018년부터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고,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육군의 ArmyTIGER, 해군의 NavySeaGhost 및 공군의 AirForceQUANTUM5.0도 기본적으로 무인기 전력과 융복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군은 선도적으로 무인기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기존 방공체계에 첨단과학기술을 덧입혀 최적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가중요시설에 감시, 추적 및 무력화 모듈이 융복합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8월에는 을지연습을 통해 앞서 언급한 민·관의 대드론체계를 점검하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 우-러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누구나 치명적인 드론을 제작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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