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피해잔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무면허 절도범

입력 2023.06.27 (19:12) 수정 2023.06.27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제주에서 뺑소니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이 병원에 실려 갔었는데요.

경찰이 조사해봤더니 이 남성, 피해자 행세를 한 차량 절도범이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도로를 달리던 흰색 경차가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합니다.

이내 대각선으로 돌진하더니 연석을 들이받고 그대로 멈춰 섭니다.

[목격자 : "차량이 인도 위에 가로로 세워져 있었고요. 앞바퀴는 (인도)위에 올라와 있었고 뒷바퀴는 차도에 있었고... 좀 이상했어요."]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한 건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당시 현장에 운전자는 없었고, 차 앞엔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20대 남성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사고 경위를 물었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상처입은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긴 뒤 운전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당초 운전자가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던 경찰은, 수사 도중 이 차가 도난 차량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박준혁/제주 연동지구대 경사 : "차량에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차를 그대로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가 약 7km 운행한 후에 이 현장에서 사고가 난..."]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동선을 따라가 보니 사고 직후 병원에 실려 갔던 20대 남성이었습니다.

본인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차에 치인 보행자 행세를 한 겁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한 번도 운전면허를 취득해본 적 없는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뺑소니 피해잔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무면허 절도범
    • 입력 2023-06-27 19:12:24
    • 수정2023-06-27 19:47:49
    뉴스 7
[앵커]

최근 제주에서 뺑소니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이 병원에 실려 갔었는데요.

경찰이 조사해봤더니 이 남성, 피해자 행세를 한 차량 절도범이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도로를 달리던 흰색 경차가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합니다.

이내 대각선으로 돌진하더니 연석을 들이받고 그대로 멈춰 섭니다.

[목격자 : "차량이 인도 위에 가로로 세워져 있었고요. 앞바퀴는 (인도)위에 올라와 있었고 뒷바퀴는 차도에 있었고... 좀 이상했어요."]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한 건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당시 현장에 운전자는 없었고, 차 앞엔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20대 남성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사고 경위를 물었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상처입은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긴 뒤 운전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당초 운전자가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던 경찰은, 수사 도중 이 차가 도난 차량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박준혁/제주 연동지구대 경사 : "차량에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차를 그대로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가 약 7km 운행한 후에 이 현장에서 사고가 난..."]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동선을 따라가 보니 사고 직후 병원에 실려 갔던 20대 남성이었습니다.

본인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차에 치인 보행자 행세를 한 겁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한 번도 운전면허를 취득해본 적 없는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