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의견’ 보고서 내기 전 차명 매수…‘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이면

입력 2023.06.27 (19:16) 수정 2023.06.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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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부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매수 의견', 즉 사라고 추천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그 종목 주식을 차명으로 사뒀다가, 보고서가 나오고 주가가 오른 뒤 팔아 억대의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하는 보고서.

기업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매수 또는 매도로 의견을 제시합니다.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런 영향력을 악용해 돈을 챙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은 이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의견'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차명 계좌로 그 종목 주식을 미리 샀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오르면 팔았는데, 22개 종목을 이런 방식으로 거래해 5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습니다.

10년 동안 증권사 세 곳에서 근무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무엇보다도 도덕성이 중요한데 애널리스트가 그런 범죄 행위를 했다는 것은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행위로서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합니다."]

2년 전에도 미리 사뒀다 보고서 발표 뒤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돈을 번 애널리스트들이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권영발/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 "최근 비슷한 유형의 애널리스트 관련 불공정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조사분석자료 심의, 공표 절차를 개선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범죄로 안 그래도 매수 일변도인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가 더 깎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가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은 0.1%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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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수 의견’ 보고서 내기 전 차명 매수…‘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이면
    • 입력 2023-06-27 19:16:07
    • 수정2023-06-27 1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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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부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매수 의견', 즉 사라고 추천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그 종목 주식을 차명으로 사뒀다가, 보고서가 나오고 주가가 오른 뒤 팔아 억대의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하는 보고서.

기업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매수 또는 매도로 의견을 제시합니다.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런 영향력을 악용해 돈을 챙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은 이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의견'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차명 계좌로 그 종목 주식을 미리 샀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오르면 팔았는데, 22개 종목을 이런 방식으로 거래해 5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습니다.

10년 동안 증권사 세 곳에서 근무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무엇보다도 도덕성이 중요한데 애널리스트가 그런 범죄 행위를 했다는 것은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행위로서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합니다."]

2년 전에도 미리 사뒀다 보고서 발표 뒤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돈을 번 애널리스트들이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권영발/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 "최근 비슷한 유형의 애널리스트 관련 불공정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조사분석자료 심의, 공표 절차를 개선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범죄로 안 그래도 매수 일변도인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가 더 깎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가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은 0.1%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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