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농어촌 현실…귀농·귀촌의 이면

입력 2023.06.27 (19:17) 수정 2023.08.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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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소멸 연중 기획', 귀농·귀촌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팍팍한 농어촌 생활의 현실. 귀농·귀촌인이 어떤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대전에서 완주로 귀촌한 서성모 씨.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물 좋고, 공기 맑은 산골을 찾아왔지만, 1년여 만에 모든 꿈이 부서졌습니다.

불과 100미터 거리에 축사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사전 협의도 없이 지어진 축사에 긴 법적 다툼이 시작됐고, 간호를 위해 함께 귀촌했던 20대 딸은 이웃 간 갈등을 끝내 이기지 못한 채 아버지 곁을 떠나야 했습니다.

[서성모/완주군 화산면 귀촌인 : "원래 간호원이었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려고 해서 좀 그런데, 아빠 나는 이제 거기 가기 싫다고, 너무나 정신적으로 그래서..."]

지난해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터전을 옮겨온 40대 부부는 귀농을 포기할까 고민입니다.

마을 이장의 황당한 요구 탓입니다.

수천만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내놓으라는 은근한 압박.

평판이 중요한 좁은 지역사회에서 이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까 두렵기만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귀농인/음성변조 : "은근슬쩍, 너는 얼마를 내라 이게 아니라 누구도 축사 지을 때 천만 원 냈고, 누구는 태양광할 때 삼천만 원을 냈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이 마을로 귀농한 두 가족은 자녀 진학 문제로 주소를 한시적이나마 도심에 옮겨둬야 했습니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규모가 큰 학교를 원해서입니다.

이주 전 면 소재지에 중학교가 있다는 건 확인했지만, 전교생이 10명이 안 되는 학교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남원시 대강면 귀농인/음성변조 : "옮겼다 다시 왔다, 옮겼다가 한 6개월 있다가 다시 주소지 옮겨 오고 이렇게 왜냐하면 거의 그렇게 해서 애들을 시내 학교로 보내거든요."]

여유롭고 풍요로운 농어촌 생활을 꿈꿨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현실에 부딪힌 귀농·귀촌인들.

장밋빛 시골 생활 이면의 냉혹한 현실을 면밀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반론] 귀농인에게 마을 이장의 발전기금 요구 의혹 관련

본 방송은 지난 6월 27일 〈뉴스7〉프로그램과 인터넷 홈페이지 KBS뉴스7(전주) “팍팍한 농어촌 현실…귀농귀촌의 이면” 제하의 기사에서 남원시 수지면 귀농인에게 수천만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내놓으라고 마을이장이 요구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마을 이장은 해당 귀농인에게 발전기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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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팍팍한 농어촌 현실…귀농·귀촌의 이면
    • 입력 2023-06-27 19:17:12
    • 수정2023-08-14 21:23:33
    뉴스7(전주)
[앵커]

'지방 소멸 연중 기획', 귀농·귀촌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팍팍한 농어촌 생활의 현실. 귀농·귀촌인이 어떤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대전에서 완주로 귀촌한 서성모 씨.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물 좋고, 공기 맑은 산골을 찾아왔지만, 1년여 만에 모든 꿈이 부서졌습니다.

불과 100미터 거리에 축사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사전 협의도 없이 지어진 축사에 긴 법적 다툼이 시작됐고, 간호를 위해 함께 귀촌했던 20대 딸은 이웃 간 갈등을 끝내 이기지 못한 채 아버지 곁을 떠나야 했습니다.

[서성모/완주군 화산면 귀촌인 : "원래 간호원이었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려고 해서 좀 그런데, 아빠 나는 이제 거기 가기 싫다고, 너무나 정신적으로 그래서..."]

지난해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터전을 옮겨온 40대 부부는 귀농을 포기할까 고민입니다.

마을 이장의 황당한 요구 탓입니다.

수천만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내놓으라는 은근한 압박.

평판이 중요한 좁은 지역사회에서 이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까 두렵기만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귀농인/음성변조 : "은근슬쩍, 너는 얼마를 내라 이게 아니라 누구도 축사 지을 때 천만 원 냈고, 누구는 태양광할 때 삼천만 원을 냈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이 마을로 귀농한 두 가족은 자녀 진학 문제로 주소를 한시적이나마 도심에 옮겨둬야 했습니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규모가 큰 학교를 원해서입니다.

이주 전 면 소재지에 중학교가 있다는 건 확인했지만, 전교생이 10명이 안 되는 학교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남원시 대강면 귀농인/음성변조 : "옮겼다 다시 왔다, 옮겼다가 한 6개월 있다가 다시 주소지 옮겨 오고 이렇게 왜냐하면 거의 그렇게 해서 애들을 시내 학교로 보내거든요."]

여유롭고 풍요로운 농어촌 생활을 꿈꿨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현실에 부딪힌 귀농·귀촌인들.

장밋빛 시골 생활 이면의 냉혹한 현실을 면밀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반론] 귀농인에게 마을 이장의 발전기금 요구 의혹 관련

본 방송은 지난 6월 27일 〈뉴스7〉프로그램과 인터넷 홈페이지 KBS뉴스7(전주) “팍팍한 농어촌 현실…귀농귀촌의 이면” 제하의 기사에서 남원시 수지면 귀농인에게 수천만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내놓으라고 마을이장이 요구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마을 이장은 해당 귀농인에게 발전기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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