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⑥ ‘누리호 총사령탑’ 항우연 고정환 단장

입력 2023.06.27 (19:35) 수정 2023.06.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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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대전이 마련한 '연중기획'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대덕특구 과학자들을 통해 과학의 백년대계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나로호에서 누리호까지.

한국형발사체의 개발과 성공을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을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붉은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누리호.

발사 13분, 고도 550km에서 차세대소형위성2호 등 탑재된 위성들이 20초 간격으로 분리됩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13년 전 누리호 개발을 시작해 8년간 총사령탑을 맡아온 고정환 단장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그 위성(차세대 소형위성2호)이 분리되고 난 다음에 제가 주먹을 불끈 쥐고 그렇게 했던 게 기억이 나고요."]

하지만 발사가 하루 미뤄졌을 땐 정말 악몽 같았다네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지금도 생각하면 좀 아찔하고요. 너무 길어지면 다시 발사체를 눕혀서 또 조립동에 가져가서 위성을 또 분리를 해내야 되고..."]

누리호 개발부터 최종 임무 수행까지 넘어야 했던 숱한 시련과 고비들.

특히 10년 전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2번 실패 끝에 3번 만에 성공한 나로호는 누리호의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 시절 러시아로 밥 먹듯 출장을 다녔던 고 단장은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아빠였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짐 싸 가지고 들고 나가니까 그때 한 5~6살 정도 됐던 큰 애가 "아빠, 잘 가" 이러더니 "다음에 또 놀러 와, 우리 집에"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가슴이 좀 애잔했던 그런 기억이 있고요."]

이후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실패를 딛고 지난해 2차 발사 성공을 이뤄내기까지 동료들과 많은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누리호를 생각하면 저는 자식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늘 발사대로 나갈 때부터 이게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래서였을까요?

수험생 시절 버릇도 생기고 발사 전날 누리호 주변을 혼자 돌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네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발사 때 되면 머리 안 깎고 이제 손발톱 안 깎고... 마지막에 떠나가기 전에는 제 나름의 우리가 비행할 녀석하고 좀 작별인사라고 그럴까..."]

3차 발사 성공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고 단장.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속이 진짜 후련하고요. 결국은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성적표가 매겨지는 거지 않습니까?"]

긴장의 나날을 보낸 항우연에 모처럼 짧은 안식이 찾아왔습니다.

다음 달이면 2032년 달 착륙선을 싣고 가야 할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시작됩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1단에 쓰일 100톤짜리 엔진 개발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고요. 한 단계 점프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이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앞으로 백년대계의 물음에 고 단장은 많은 출연연들에 대한 획일적인 평가보다는 특색을 더 살려야 한다고 답을 합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관리 감독을 하면서 너무 획일적인 잣대로 계속해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항공우주연구원이 많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그런 기능과 특색 이런 것들을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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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⑥ ‘누리호 총사령탑’ 항우연 고정환 단장
    • 입력 2023-06-27 19:35:14
    • 수정2023-06-27 21:29:01
    뉴스7(대전)
[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대전이 마련한 '연중기획'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대덕특구 과학자들을 통해 과학의 백년대계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나로호에서 누리호까지.

한국형발사체의 개발과 성공을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을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붉은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누리호.

발사 13분, 고도 550km에서 차세대소형위성2호 등 탑재된 위성들이 20초 간격으로 분리됩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13년 전 누리호 개발을 시작해 8년간 총사령탑을 맡아온 고정환 단장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그 위성(차세대 소형위성2호)이 분리되고 난 다음에 제가 주먹을 불끈 쥐고 그렇게 했던 게 기억이 나고요."]

하지만 발사가 하루 미뤄졌을 땐 정말 악몽 같았다네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지금도 생각하면 좀 아찔하고요. 너무 길어지면 다시 발사체를 눕혀서 또 조립동에 가져가서 위성을 또 분리를 해내야 되고..."]

누리호 개발부터 최종 임무 수행까지 넘어야 했던 숱한 시련과 고비들.

특히 10년 전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2번 실패 끝에 3번 만에 성공한 나로호는 누리호의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 시절 러시아로 밥 먹듯 출장을 다녔던 고 단장은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아빠였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짐 싸 가지고 들고 나가니까 그때 한 5~6살 정도 됐던 큰 애가 "아빠, 잘 가" 이러더니 "다음에 또 놀러 와, 우리 집에"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가슴이 좀 애잔했던 그런 기억이 있고요."]

이후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실패를 딛고 지난해 2차 발사 성공을 이뤄내기까지 동료들과 많은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누리호를 생각하면 저는 자식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늘 발사대로 나갈 때부터 이게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래서였을까요?

수험생 시절 버릇도 생기고 발사 전날 누리호 주변을 혼자 돌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네요.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발사 때 되면 머리 안 깎고 이제 손발톱 안 깎고... 마지막에 떠나가기 전에는 제 나름의 우리가 비행할 녀석하고 좀 작별인사라고 그럴까..."]

3차 발사 성공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고 단장.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속이 진짜 후련하고요. 결국은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성적표가 매겨지는 거지 않습니까?"]

긴장의 나날을 보낸 항우연에 모처럼 짧은 안식이 찾아왔습니다.

다음 달이면 2032년 달 착륙선을 싣고 가야 할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시작됩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1단에 쓰일 100톤짜리 엔진 개발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고요. 한 단계 점프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이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앞으로 백년대계의 물음에 고 단장은 많은 출연연들에 대한 획일적인 평가보다는 특색을 더 살려야 한다고 답을 합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관리 감독을 하면서 너무 획일적인 잣대로 계속해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항공우주연구원이 많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그런 기능과 특색 이런 것들을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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