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빠진 어업 설명회…‘말로만 소통’

입력 2023.06.27 (21:35) 수정 2023.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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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는 어업인들을 설득하겠다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염수가 방류돼도 안전하다는 일방적인 의견에, 설명회 역시 형식적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민을 설득하겠다며 해양수산부가 전국 설명회에 나선 가운데, 전북과 충청 지역 어업인들과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해수부는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위험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 해역에 오염수가 유입돼도 안전하단 의견을 거듭 고수했습니다.

또 우리 해역에서 방사능 수치 부적합 수산물은 한 건도 없었다며, 검역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최현호/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 :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산물 안전을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어업인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떻게 정부가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지…."]

하지만 소금 사재기와 수산물 기피 등 혼란 속에 생존 위협을 느끼는 어민 불안을 줄이기엔 역부족.

안전하단 말만 되풀이할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강경근/부안 어촌계협의회장 : "새만금 방조제 막을 때도 설명회 했거든요. 설명회 하면 끝났단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주민들한테. 이것도 내내 그런 식으로…."]

보름여 간 9개 권역을 도는 설명회를 두고 요식행위에 불과하단 지적도 많습니다.

이날 참석한 30여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지자체 공무원과 수협 관계자들로 채워졌습니다.

두 지역을 묶어 대천항에서 진행하다보니, 전북 어민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북에선 고창과 부안의 어업인 6명이 명단에 올랐는데, 실제 참석한 건 4명이 전부였습니다.

[전북 지역 어민/음성변조 : "여기서 하면 여기 어민들도 많이 참석해서 할 텐데. 거기서 찬성 쪽으로 몰고 가고 안전하다고만 몰고 가면 성질나고 괜히…."]

심지어 군산 어민들은 이 자리가 있단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정복/군산 어민협회장 : "전엔 설명회 같은 거 한다면 연락도 받고 그랬거든요. 군산은 전혀 연락을 못 받았어요. 다른 협회들도 못 받았으니 참석 안 했겠죠."]

현장 의견에 귀 기울이겠단 해수부와 지자체 말이 허울 뿐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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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민 빠진 어업 설명회…‘말로만 소통’
    • 입력 2023-06-27 21:35:04
    • 수정2023-06-27 21:52:33
    뉴스9(전주)
[앵커]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는 어업인들을 설득하겠다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염수가 방류돼도 안전하다는 일방적인 의견에, 설명회 역시 형식적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민을 설득하겠다며 해양수산부가 전국 설명회에 나선 가운데, 전북과 충청 지역 어업인들과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해수부는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위험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 해역에 오염수가 유입돼도 안전하단 의견을 거듭 고수했습니다.

또 우리 해역에서 방사능 수치 부적합 수산물은 한 건도 없었다며, 검역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최현호/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 :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산물 안전을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어업인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떻게 정부가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지…."]

하지만 소금 사재기와 수산물 기피 등 혼란 속에 생존 위협을 느끼는 어민 불안을 줄이기엔 역부족.

안전하단 말만 되풀이할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강경근/부안 어촌계협의회장 : "새만금 방조제 막을 때도 설명회 했거든요. 설명회 하면 끝났단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주민들한테. 이것도 내내 그런 식으로…."]

보름여 간 9개 권역을 도는 설명회를 두고 요식행위에 불과하단 지적도 많습니다.

이날 참석한 30여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지자체 공무원과 수협 관계자들로 채워졌습니다.

두 지역을 묶어 대천항에서 진행하다보니, 전북 어민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북에선 고창과 부안의 어업인 6명이 명단에 올랐는데, 실제 참석한 건 4명이 전부였습니다.

[전북 지역 어민/음성변조 : "여기서 하면 여기 어민들도 많이 참석해서 할 텐데. 거기서 찬성 쪽으로 몰고 가고 안전하다고만 몰고 가면 성질나고 괜히…."]

심지어 군산 어민들은 이 자리가 있단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정복/군산 어민협회장 : "전엔 설명회 같은 거 한다면 연락도 받고 그랬거든요. 군산은 전혀 연락을 못 받았어요. 다른 협회들도 못 받았으니 참석 안 했겠죠."]

현장 의견에 귀 기울이겠단 해수부와 지자체 말이 허울 뿐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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