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500kg 소 ‘필사 탈출’…“시집가기 싫소”
입력 2023.06.28 (06:00)
수정 2023.06.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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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의 한 축협 경매장 폐쇄회로TV 화면입니다. 소 한 마리가 고삐를 매단 채 주차장으로 뛰쳐나옵니다.

단단히 성이 났는지 뒤따라온 축협 직원을 향해 돌진까지 합니다.

지난 15일 오전 7시 15분쯤, 생후 50개월 된 소가 축협 경매장에서 탈출했습니다.
다른 축산 농가에 번식용 소로 판매될 무게 500kg이 넘는 암소였습니다.

화물차 운반 과정에서 소가 도망을 간 건데, 이 과정에서 축협 직원 한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태옥/경남 합천축협 한우지원팀장 "경매장에 소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보니까 소가 흥분을 했어요. 직원 5~6명이 있었는 데도, 워낙 소가 크고 힘도 세니까 달아나는 소를 막기가 어려웠죠." |

경매장에서 탈출한 소는 4차선 도로와 작은 하천을 건너,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야산까지 도망쳤습니다.

축협은 소방, 군 부대와 함께 모두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소는 쉽게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행인이나 차량과 충돌하거나, 사격 훈련 사고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태옥/경남 합천축협 한우지원팀장 "소방에서 수색용 드론을 띄웠고, 군 부대에서는 군견까지 투입했습니다. 주변 야산을 샅샅이 뒤졌는데, 소가 처음에는 쉽게 발견되지 않았어요." |

그렇게 실종된 지 열하루가 지난 그제(26일), 탈출한 소가 붙잡혔습니다.

경매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도로변이었는 데, 소는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소방과 축협 직원들은 안전하게 소를 구조해, 경매장이 아닌 원래 주인의 품으로 인계했습니다.

소 주인은 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소가 탈출했을 때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며, "도로 등에서 동물을 발견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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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500kg 소 ‘필사 탈출’…“시집가기 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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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6-28 09:08:33


경남 합천의 한 축협 경매장 폐쇄회로TV 화면입니다. 소 한 마리가 고삐를 매단 채 주차장으로 뛰쳐나옵니다.

단단히 성이 났는지 뒤따라온 축협 직원을 향해 돌진까지 합니다.

지난 15일 오전 7시 15분쯤, 생후 50개월 된 소가 축협 경매장에서 탈출했습니다.
다른 축산 농가에 번식용 소로 판매될 무게 500kg이 넘는 암소였습니다.

화물차 운반 과정에서 소가 도망을 간 건데, 이 과정에서 축협 직원 한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태옥/경남 합천축협 한우지원팀장 "경매장에 소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보니까 소가 흥분을 했어요. 직원 5~6명이 있었는 데도, 워낙 소가 크고 힘도 세니까 달아나는 소를 막기가 어려웠죠." |

경매장에서 탈출한 소는 4차선 도로와 작은 하천을 건너,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야산까지 도망쳤습니다.

축협은 소방, 군 부대와 함께 모두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소는 쉽게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행인이나 차량과 충돌하거나, 사격 훈련 사고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태옥/경남 합천축협 한우지원팀장 "소방에서 수색용 드론을 띄웠고, 군 부대에서는 군견까지 투입했습니다. 주변 야산을 샅샅이 뒤졌는데, 소가 처음에는 쉽게 발견되지 않았어요." |

그렇게 실종된 지 열하루가 지난 그제(26일), 탈출한 소가 붙잡혔습니다.

경매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도로변이었는 데, 소는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소방과 축협 직원들은 안전하게 소를 구조해, 경매장이 아닌 원래 주인의 품으로 인계했습니다.

소 주인은 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소가 탈출했을 때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며, "도로 등에서 동물을 발견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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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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