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바그너그룹 반란 관련 보도지침 하달…“‘쿠데타’ 표현 금지”

입력 2023.06.28 (11:17) 수정 2023.06.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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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의 반란과 관련해 자국 언론에 ‘쿠데타’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 보도지침을 하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사 관계자와 소식통은 크렘린 궁이 지난 26일 ‘쿠데타’와 ‘폭동’ 대신 ‘반란 시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크렘린 궁은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용병들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방송에 전투에 따른 파괴 흔적을 내보내지 말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방송 채널들은 바그너 그룹 공습 과정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조종사를 언급해선 안 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고, 반란 이후 프리고진이 첫 발언에 나섰을 때는 언론사에 ‘무시하라’는 권고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당국이) 처음엔 지도부와 합의해 이 주제를 다룰 수 있다고 했다. 그 뒤엔 그래선 안 된다고 했고, 그다음엔 파괴된 모습을 담은 사진 없이 다루라고 했다”며 “모두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 채널 관계자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전문가 패널을 초청해 논의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많은 것을 말할 수 없고 우리도 물어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러시아 당국의 보도지침은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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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11:17:44
    • 수정2023-06-28 11:19:31
    국제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의 반란과 관련해 자국 언론에 ‘쿠데타’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 보도지침을 하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사 관계자와 소식통은 크렘린 궁이 지난 26일 ‘쿠데타’와 ‘폭동’ 대신 ‘반란 시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크렘린 궁은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용병들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방송에 전투에 따른 파괴 흔적을 내보내지 말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방송 채널들은 바그너 그룹 공습 과정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조종사를 언급해선 안 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고, 반란 이후 프리고진이 첫 발언에 나섰을 때는 언론사에 ‘무시하라’는 권고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당국이) 처음엔 지도부와 합의해 이 주제를 다룰 수 있다고 했다. 그 뒤엔 그래선 안 된다고 했고, 그다음엔 파괴된 모습을 담은 사진 없이 다루라고 했다”며 “모두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 채널 관계자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전문가 패널을 초청해 논의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많은 것을 말할 수 없고 우리도 물어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러시아 당국의 보도지침은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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