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개각’…통일장관 교체·장미란 문체부 차관

입력 2023.06.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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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 취임 뒤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인사 교체는 소폭으로 이뤄졌습니다.

대신 각 부처 차관을 대폭 교체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선수 출신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깜짝 발탁'됐고,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해양수산부 차관에 내정되는 등 차관급 13명이 교체됐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급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 통일부 장관 김영호 교수·권익위원장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

신임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김영호 교수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냈으며,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대북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김 실장은 "(김 교수가)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계셔서,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발표 자리에 함께한 김 교수는 "앞으로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응하도록,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가 '적대적 대북관'을 갖고 있다는 야당 등의 지적에는, 장관 지명자는 현재 대북 정책·통일전략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인 권영세 현 통일부 장관은 내년 총선 준비와 당내 역할을 위해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익위원장에 내정된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른바 이른바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07년 BBK 사건 수사를 맡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불기소 처분했었습니다.

대검 중수부장 재직 시절에는 당시 중수 2과장이던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서 국민권익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중수부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업무 현황을 파악해 부패 방지와 국민 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장미란 '깜짝 발탁'…대통령실 참모 전진 배치

다른 인사 대상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문체부 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는 말 그대로 '깜짝 발탁'입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역도의 새 역사를 쓰며 '역도 여제'로 불렸던 장 차관 내정자는, 은퇴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해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장 차관 내정자가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해, 체육 행정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발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비서관급 참모들의 차관 '전진 배치'도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국토교통부 1·2차관에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각각 내정됐고,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에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에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이 내정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집권 2년차를 맞이해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 부처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들이)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stance)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희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주태국 대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습니다.

이번 사실상의 첫 개각은 이처럼, 장관급 인사 교체는 최소화하고 차관급 인사를 대폭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급 인사를 대거 바꿀 경우 야당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 '청문회 정국'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 '사실상 내정'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지명 발표는 안 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 특보의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발표는 오늘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고려할 사항도 많고, 어차피 지금 (방통위원장이) 비어있으니까 추후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KBS와 통화에서 "정무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면서 "(내정자를) 바꾸는 것은 아니고, (발표)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내정 발표 전부터, 자녀 학교 폭력 의혹, 과거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언론계 부당한 개입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언론계 현안이 여럿 있는 만큼, 이 특보 내정 발표를 서두르다 관련한 현안이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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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인사 교체는 소폭으로 이뤄졌습니다.

대신 각 부처 차관을 대폭 교체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선수 출신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깜짝 발탁'됐고,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해양수산부 차관에 내정되는 등 차관급 13명이 교체됐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급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 통일부 장관 김영호 교수·권익위원장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

신임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김영호 교수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냈으며,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대북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김 실장은 "(김 교수가)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계셔서,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발표 자리에 함께한 김 교수는 "앞으로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응하도록,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가 '적대적 대북관'을 갖고 있다는 야당 등의 지적에는, 장관 지명자는 현재 대북 정책·통일전략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인 권영세 현 통일부 장관은 내년 총선 준비와 당내 역할을 위해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익위원장에 내정된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른바 이른바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07년 BBK 사건 수사를 맡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불기소 처분했었습니다.

대검 중수부장 재직 시절에는 당시 중수 2과장이던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서 국민권익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중수부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업무 현황을 파악해 부패 방지와 국민 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장미란 '깜짝 발탁'…대통령실 참모 전진 배치

다른 인사 대상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문체부 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는 말 그대로 '깜짝 발탁'입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역도의 새 역사를 쓰며 '역도 여제'로 불렸던 장 차관 내정자는, 은퇴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해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장 차관 내정자가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해, 체육 행정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발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비서관급 참모들의 차관 '전진 배치'도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국토교통부 1·2차관에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각각 내정됐고,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에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에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이 내정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집권 2년차를 맞이해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 부처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들이)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stance)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희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주태국 대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습니다.

이번 사실상의 첫 개각은 이처럼, 장관급 인사 교체는 최소화하고 차관급 인사를 대폭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급 인사를 대거 바꿀 경우 야당이 주도할 가능성이 큰 '청문회 정국'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 '사실상 내정'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지명 발표는 안 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 특보의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발표는 오늘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고려할 사항도 많고, 어차피 지금 (방통위원장이) 비어있으니까 추후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KBS와 통화에서 "정무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면서 "(내정자를) 바꾸는 것은 아니고, (발표)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내정 발표 전부터, 자녀 학교 폭력 의혹, 과거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언론계 부당한 개입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언론계 현안이 여럿 있는 만큼, 이 특보 내정 발표를 서두르다 관련한 현안이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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