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옛 드림랜드 부지 현물 출자…제2종축장 우려

입력 2023.07.04 (07:42) 수정 2023.07.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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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특별자치도가 소유하고 있는 원주 치악산 옛 드림랜드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안이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했다가 개발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옛 종축장 부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옛 드림랜드 부지입니다.

놀이 시설을 갖춘 향토 동물원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경영난으로 2015년 문을 닫았습니다.

야영장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천억 원 규모의 국민 여가 플랫폼 조성 등이 논의됐지만, 모두 무산된 채 8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홍렬/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이장 : "지금까지 이뤄진 것도 없어요. 전 시장님, 전·전 시장님, 공약만 무성했지, 지금까지 된 게 아무것도 없어요. 방치만 해놨어요."]

그런데 최근, 옛 드림랜드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이 결정됐습니다.

올해 9월, 공사채 차환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옛 드림랜드 부지는 오토 캠핑장을 갖춘 체험형 종합 가든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원강수 원주시장의 공약인 치유의 숲도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발 계획에 대한 용역도 진행하지 않는 등 사전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도유지 출자를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강원도의회 상임위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주 옛 종축장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한 뒤 개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하석균/강원도의원 : "이게 전혀 계획이 안 된 상태에서 (드림랜드 부지를) 현물 출자하게 되면 우리 구 종축장 부지의 전철을 밟는 형태가 되거든요."]

원주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부지가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잇따라 사용되면서, 도유지 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 기대감이 조금씩 우려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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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옛 드림랜드 부지 현물 출자…제2종축장 우려
    • 입력 2023-07-04 07:42:19
    • 수정2023-07-04 08:07:50
    뉴스광장(춘천)
[앵커]

강원특별자치도가 소유하고 있는 원주 치악산 옛 드림랜드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안이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했다가 개발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옛 종축장 부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옛 드림랜드 부지입니다.

놀이 시설을 갖춘 향토 동물원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경영난으로 2015년 문을 닫았습니다.

야영장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천억 원 규모의 국민 여가 플랫폼 조성 등이 논의됐지만, 모두 무산된 채 8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홍렬/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이장 : "지금까지 이뤄진 것도 없어요. 전 시장님, 전·전 시장님, 공약만 무성했지, 지금까지 된 게 아무것도 없어요. 방치만 해놨어요."]

그런데 최근, 옛 드림랜드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이 결정됐습니다.

올해 9월, 공사채 차환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옛 드림랜드 부지는 오토 캠핑장을 갖춘 체험형 종합 가든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원강수 원주시장의 공약인 치유의 숲도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발 계획에 대한 용역도 진행하지 않는 등 사전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도유지 출자를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강원도의회 상임위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주 옛 종축장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한 뒤 개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하석균/강원도의원 : "이게 전혀 계획이 안 된 상태에서 (드림랜드 부지를) 현물 출자하게 되면 우리 구 종축장 부지의 전철을 밟는 형태가 되거든요."]

원주에 있는 강원도 소유의 부지가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잇따라 사용되면서, 도유지 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 기대감이 조금씩 우려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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