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뒤 병원 로비에서 아이 넘겼다”…줄줄이 드러나는 영아범죄

입력 2023.07.04 (12:07) 수정 2023.07.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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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기록만 남기고 출생 신고 없이 사라진 아이들 수사 속보입니다.

보건복지부 전수조사 후, 전국 지자체에서 수사 의뢰가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20대 여성이 출산한 병원 로비에서 돈을 받고 아이를 넘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갓 낳은 아기를 매매한 혐의로 20대 친모가 추가 입건됐습니다.

2015년 경기도 시흥의 한 병원에서 출산한 후 병원 로비에서 돈을 받고 아이를 넘긴 혐의입니다.

친모는 인터넷에 아기를 데려갈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더니 '부부'라는 사람들이 연락이 왔고, 병원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의 환경이 암울해서 좋은 부부가 키우면 아이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음성변조 : "병원 특정해서 임신 이후부터 출산 이후까지 자료를 확보해야 될 것 같고."]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에서도 출산한 아이를 교회 앞에 두고왔다, 입양 보냈다, 베이비박스에 넣었다,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라 경찰이 소재 확인에 나섰습니다.

수사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범행 시점이 오래 돼 자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술 번복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남 거제의 사실혼 부부는 생후 5일된 아이가 숨져 암매장했다고 해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색했더니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4년 전 대전에서 낳은 아이를 방치해 숨졌다던 20대 여성은 '아이가 숨져 야산에 묻었다'더니 '살아있을 때 다리 밑에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진술 내용이 계속 바뀌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고 적용 혐의도 바꿔야 합니다.

경찰은 진술을 바꾼 친모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한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김석훈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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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뒤 병원 로비에서 아이 넘겼다”…줄줄이 드러나는 영아범죄
    • 입력 2023-07-04 12:07:26
    • 수정2023-07-04 13: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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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기록만 남기고 출생 신고 없이 사라진 아이들 수사 속보입니다.

보건복지부 전수조사 후, 전국 지자체에서 수사 의뢰가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20대 여성이 출산한 병원 로비에서 돈을 받고 아이를 넘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갓 낳은 아기를 매매한 혐의로 20대 친모가 추가 입건됐습니다.

2015년 경기도 시흥의 한 병원에서 출산한 후 병원 로비에서 돈을 받고 아이를 넘긴 혐의입니다.

친모는 인터넷에 아기를 데려갈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더니 '부부'라는 사람들이 연락이 왔고, 병원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의 환경이 암울해서 좋은 부부가 키우면 아이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음성변조 : "병원 특정해서 임신 이후부터 출산 이후까지 자료를 확보해야 될 것 같고."]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에서도 출산한 아이를 교회 앞에 두고왔다, 입양 보냈다, 베이비박스에 넣었다,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라 경찰이 소재 확인에 나섰습니다.

수사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범행 시점이 오래 돼 자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술 번복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남 거제의 사실혼 부부는 생후 5일된 아이가 숨져 암매장했다고 해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색했더니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4년 전 대전에서 낳은 아이를 방치해 숨졌다던 20대 여성은 '아이가 숨져 야산에 묻었다'더니 '살아있을 때 다리 밑에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진술 내용이 계속 바뀌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고 적용 혐의도 바꿔야 합니다.

경찰은 진술을 바꾼 친모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한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김석훈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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