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현지에 가다]② ‘안전하다’ 열 올리지만…“후쿠시마 수산물은 후순위”
입력 2023.07.04 (19:14)
수정 2023.07.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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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순서입니다.
제주 어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될까 걱정이죠.
일본 후쿠시마 수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큰 이와키시 오나하마 어시장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 후쿠시마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일명 '조반모노'로 불리며 일본 각지에 활발히 유통됐습니다.
[스즈키 테이코/소비자 : "호텔에서 숙박했는데요, 호텔에서 나온 생선이 맛있어서 선물로 사갈 겁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장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오키 사츠코/소비자 : "역시 여기서 나는 생선이나 조개 등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방사능이 축적돼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어시장에 20년 넘게 자리 잡은 한 상인은 오염수 방류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세가와 가즈오/어시장 상인 :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요.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살지 말지 개인의 판단이죠."]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오노 카즈히로/어시장 상인 : "처리수를 방류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삼중수소 농도인) 베크렐이 아주 낮을 겁니다. 왜 일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어업 조합에선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방사능 검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입니다.
이곳에서 경매에 낙찰됐더라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기 전엔 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습니다.
주변 7개 항구에서 온 조개와 낙지까지, 검사하는 수산물만 하루 평균 50 종류가 넘습니다.
종류별로 한 개체만 방사능 오염 지표인 세슘 134와 137 농도를 검출하는데, 일본 정부보다 강력한 kg당 50Bq(베크렐) 기준을 넘으면 출하하지 않습니다.
검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이 조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없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입니다.
지금도 일본 내 수산물 시장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후순위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대부분 지역 안에서 소비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입니다.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면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 특성상 모든 수산물을 검사할 수도 없다고 토로합니다.
오염수 방류로 남은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후쿠시마 수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순서입니다.
제주 어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될까 걱정이죠.
일본 후쿠시마 수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큰 이와키시 오나하마 어시장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 후쿠시마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일명 '조반모노'로 불리며 일본 각지에 활발히 유통됐습니다.
[스즈키 테이코/소비자 : "호텔에서 숙박했는데요, 호텔에서 나온 생선이 맛있어서 선물로 사갈 겁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장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오키 사츠코/소비자 : "역시 여기서 나는 생선이나 조개 등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방사능이 축적돼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어시장에 20년 넘게 자리 잡은 한 상인은 오염수 방류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세가와 가즈오/어시장 상인 :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요.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살지 말지 개인의 판단이죠."]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오노 카즈히로/어시장 상인 : "처리수를 방류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삼중수소 농도인) 베크렐이 아주 낮을 겁니다. 왜 일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어업 조합에선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방사능 검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입니다.
이곳에서 경매에 낙찰됐더라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기 전엔 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습니다.
주변 7개 항구에서 온 조개와 낙지까지, 검사하는 수산물만 하루 평균 50 종류가 넘습니다.
종류별로 한 개체만 방사능 오염 지표인 세슘 134와 137 농도를 검출하는데, 일본 정부보다 강력한 kg당 50Bq(베크렐) 기준을 넘으면 출하하지 않습니다.
검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이 조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없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입니다.
지금도 일본 내 수산물 시장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후순위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대부분 지역 안에서 소비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입니다.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면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 특성상 모든 수산물을 검사할 수도 없다고 토로합니다.
오염수 방류로 남은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후쿠시마 수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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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7-05 1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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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순서입니다.
제주 어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될까 걱정이죠.
일본 후쿠시마 수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큰 이와키시 오나하마 어시장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 후쿠시마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일명 '조반모노'로 불리며 일본 각지에 활발히 유통됐습니다.
[스즈키 테이코/소비자 : "호텔에서 숙박했는데요, 호텔에서 나온 생선이 맛있어서 선물로 사갈 겁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장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오키 사츠코/소비자 : "역시 여기서 나는 생선이나 조개 등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방사능이 축적돼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어시장에 20년 넘게 자리 잡은 한 상인은 오염수 방류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세가와 가즈오/어시장 상인 :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요.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살지 말지 개인의 판단이죠."]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오노 카즈히로/어시장 상인 : "처리수를 방류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삼중수소 농도인) 베크렐이 아주 낮을 겁니다. 왜 일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어업 조합에선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방사능 검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입니다.
이곳에서 경매에 낙찰됐더라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기 전엔 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습니다.
주변 7개 항구에서 온 조개와 낙지까지, 검사하는 수산물만 하루 평균 50 종류가 넘습니다.
종류별로 한 개체만 방사능 오염 지표인 세슘 134와 137 농도를 검출하는데, 일본 정부보다 강력한 kg당 50Bq(베크렐) 기준을 넘으면 출하하지 않습니다.
검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이 조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없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입니다.
지금도 일본 내 수산물 시장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후순위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대부분 지역 안에서 소비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입니다.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면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 특성상 모든 수산물을 검사할 수도 없다고 토로합니다.
오염수 방류로 남은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후쿠시마 수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순서입니다.
제주 어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될까 걱정이죠.
일본 후쿠시마 수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큰 이와키시 오나하마 어시장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 후쿠시마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일명 '조반모노'로 불리며 일본 각지에 활발히 유통됐습니다.
[스즈키 테이코/소비자 : "호텔에서 숙박했는데요, 호텔에서 나온 생선이 맛있어서 선물로 사갈 겁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장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오키 사츠코/소비자 : "역시 여기서 나는 생선이나 조개 등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방사능이 축적돼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어시장에 20년 넘게 자리 잡은 한 상인은 오염수 방류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세가와 가즈오/어시장 상인 :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요.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살지 말지 개인의 판단이죠."]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오노 카즈히로/어시장 상인 : "처리수를 방류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삼중수소 농도인) 베크렐이 아주 낮을 겁니다. 왜 일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어업 조합에선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방사능 검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입니다.
이곳에서 경매에 낙찰됐더라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기 전엔 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습니다.
주변 7개 항구에서 온 조개와 낙지까지, 검사하는 수산물만 하루 평균 50 종류가 넘습니다.
종류별로 한 개체만 방사능 오염 지표인 세슘 134와 137 농도를 검출하는데, 일본 정부보다 강력한 kg당 50Bq(베크렐) 기준을 넘으면 출하하지 않습니다.
검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이 조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없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입니다.
지금도 일본 내 수산물 시장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후순위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대부분 지역 안에서 소비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입니다.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면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 특성상 모든 수산물을 검사할 수도 없다고 토로합니다.
오염수 방류로 남은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길까, 후쿠시마 수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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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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