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황새 가족

입력 2023.07.04 (19:42) 수정 2023.07.04 (1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가 전북의 한 농촌 마을 송전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2015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 사업에 나선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북과 경남에서 번식에 성공한 황새가 확인됐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새들이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부모 새가 날아들어 먹이를 게워내 새끼들에게 줍니다.

둥지를 고치는 데 쓰려는 듯 나뭇가지도 물어옵니다.

긴 부리에 붉은 다리, 검은 날개와 기품 있는 날갯짓까지,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입니다.

황새 가족은 지난달 초 전북 고창의 한 농촌 마을 송전탑에서 발견됐습니다.

[주영태/최초 목격자/인근 농민 : "모내기하려고 하는데 이 철탑에 둥지를 틀어서 새가 앉아 있는데, 다른 새들하고는 엄연히 좀 다르고 날갯짓도 훨씬 기품이 있고..."]

번식기를 맞아 지난 봄 송전탑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겁니다.

황새 가족은 50미터에 달하는 이곳 송전탑 위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근처에 논과 하천, 저수지가 있어 개구리나 물고기 등 먹이를 구하기 좋은 위치입니다.

황새는 산림 개발에 따라 서식지가 줄면서 1994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2015년 복원사업을 시작한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충남 지역에 황새 105마리를 방사했습니다.

올해 전북과 경남에서 번식에 성공한 황새가 확인된 건데, 충남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입니다.

[김수경/박사/충남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 : "2016년에 한 쌍으로 시작해서 올해 16쌍이 국내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황새가 점차적으로 번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감전 사고를 우려해 인근에 인공 탑을 세우고 둥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송전탑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황새 가족
    • 입력 2023-07-04 19:42:55
    • 수정2023-07-04 19:57:01
    뉴스 7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가 전북의 한 농촌 마을 송전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2015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 사업에 나선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북과 경남에서 번식에 성공한 황새가 확인됐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새들이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부모 새가 날아들어 먹이를 게워내 새끼들에게 줍니다.

둥지를 고치는 데 쓰려는 듯 나뭇가지도 물어옵니다.

긴 부리에 붉은 다리, 검은 날개와 기품 있는 날갯짓까지,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입니다.

황새 가족은 지난달 초 전북 고창의 한 농촌 마을 송전탑에서 발견됐습니다.

[주영태/최초 목격자/인근 농민 : "모내기하려고 하는데 이 철탑에 둥지를 틀어서 새가 앉아 있는데, 다른 새들하고는 엄연히 좀 다르고 날갯짓도 훨씬 기품이 있고..."]

번식기를 맞아 지난 봄 송전탑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겁니다.

황새 가족은 50미터에 달하는 이곳 송전탑 위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근처에 논과 하천, 저수지가 있어 개구리나 물고기 등 먹이를 구하기 좋은 위치입니다.

황새는 산림 개발에 따라 서식지가 줄면서 1994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2015년 복원사업을 시작한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충남 지역에 황새 105마리를 방사했습니다.

올해 전북과 경남에서 번식에 성공한 황새가 확인된 건데, 충남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입니다.

[김수경/박사/충남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 : "2016년에 한 쌍으로 시작해서 올해 16쌍이 국내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황새가 점차적으로 번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감전 사고를 우려해 인근에 인공 탑을 세우고 둥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