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폐그물 걸린 바다거북…해양폐기물 위협

입력 2023.07.05 (12:31) 수정 2023.07.05 (1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에서 폐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번처럼 구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양폐기물로 인해 해양보호생물들이 죽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발의 중년 남성이 나무 막대기에 의지하며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잔뜩 뒤엉킨 폐어구 뭉치 사이로 둥근 물체가 걸려 있습니다.

해양보호생물인 붉은바다거북으로 등딱지가 1미터가 넘는 성체입니다.

붉은 바다거북은 고통에 연신 가쁜 숨을 내쉽니다.

["형! 내가 이거 잡고 있을 테니까, 칼!"]

목과 다리에 감긴 그물을 일일이 끊고 나서야 바다거북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윤명진/구조자 : "저도 (그물에) 한쪽 발이 걸렸었거든요. 그런데 당황(하기)도 하고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엔 운 좋게 구조됐지만, 폐어구에 걸린 바다거북은 상당수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제주 해상에서 좌초된 바다거북은 60마리입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인 15마리가 폐어구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폐어구 때문에 죽는 개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교수/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 "수면으로 올라와서 호흡을 해야 하고, 또 수면 주변에서 표층성 어류라든가 이런 어류들 대상으로 먹이 활동도 하거든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바다거북 사체 34마리를 부검한 결과 80%가 플라스틱을 먹은것으로 조사되면서 해양 폐기물은 사람과 바다 생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후는 말한다] 폐그물 걸린 바다거북…해양폐기물 위협
    • 입력 2023-07-05 12:31:01
    • 수정2023-07-05 13:03:11
    뉴스 12
[앵커]

제주에서 폐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번처럼 구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양폐기물로 인해 해양보호생물들이 죽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발의 중년 남성이 나무 막대기에 의지하며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잔뜩 뒤엉킨 폐어구 뭉치 사이로 둥근 물체가 걸려 있습니다.

해양보호생물인 붉은바다거북으로 등딱지가 1미터가 넘는 성체입니다.

붉은 바다거북은 고통에 연신 가쁜 숨을 내쉽니다.

["형! 내가 이거 잡고 있을 테니까, 칼!"]

목과 다리에 감긴 그물을 일일이 끊고 나서야 바다거북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윤명진/구조자 : "저도 (그물에) 한쪽 발이 걸렸었거든요. 그런데 당황(하기)도 하고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엔 운 좋게 구조됐지만, 폐어구에 걸린 바다거북은 상당수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제주 해상에서 좌초된 바다거북은 60마리입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인 15마리가 폐어구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폐어구 때문에 죽는 개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교수/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 "수면으로 올라와서 호흡을 해야 하고, 또 수면 주변에서 표층성 어류라든가 이런 어류들 대상으로 먹이 활동도 하거든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바다거북 사체 34마리를 부검한 결과 80%가 플라스틱을 먹은것으로 조사되면서 해양 폐기물은 사람과 바다 생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