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말 이슈] “단재고등학교 예정대로 개교해야”

입력 2023.07.05 (19:33) 수정 2023.07.05 (20: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청주시 가덕면에 들어설 대안학교인 단재고등학교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 일정을 1년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는데 교육계에서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정대로 개교해야 한다는 입장인 단재고 준비팀이자 미래교육연구회 문성효 회장님과 나도 할 말 이슈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단재고등학교가 어떻게 추진되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시죠.

[답변]

우리나라 학교교육이 입시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문제다 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단재고등학교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도내 여러 교사들이 2018년 충북교육청의 행정적 지원 아래 함께 설립이 추진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이 되었는데요.

단재고를 준비했던 교사들은 덴마크, 아일랜드 등 국외 연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래서 2020년 교육부 공모제에서 인정을 받았고, 학교설립에 관한 재반 사항에 대해 투자심사를 통과하였습니다.

현재는 가덕중학교 부지에 내년 2월 공사완료 예정으로 한창 리모델링 공사중입니다.

아마도 단재고는 이런 미래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로써, 공교육에 매우 큰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다른 대안 학교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현재 도내에 있는 다른 공립대안학교와는 크게 교육과정과 입학생에 있어 차별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천에 있는 은여울고등학교는 성장형 학교로서, 교육과정에 심리상담, 관계회복, 공동체성에 대한 것이 중심이고, 올해 개교한 괴산에 있는 목도나루학교는 1년제 대안학교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해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과 진로를 모색해 보고 쉼이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단재고등학교는 자기설계 교육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자신이 직접 교육과정을 교사들과 같이 짜는 방식이어서, 이게 다른 대안학교와 큰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보다 자기 주도성이 강조되는 학교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단재고등학교를 충북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를 1년 늦추기로 했습니다.

교육청이 밝힌 연기 이유는?

[답변]

교육청은 이런 것에 대해 보도 자료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진로와 진학을 위한 기초 교과 확대가 필요하고, 교사 수급이 불명확하다.

교육과정의 실현성 부족하다며 교육과정 전면 재설정 위해 개교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준비한 교육과정으로도 진학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모 국립대학 입학사정관으로부터 평가를 받았습니다.

교사 수급은 이미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자료로 제출이 된 사항입니다.

당시 인사과장의 결재가 난 사안이어서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육청 측에서는 대안학교 설립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발하는 이유는?

[답변]

교육의 핵심은 교사와 교육과정입니다.

어떻게 교사를 준비하고, 어떤 교육과정을 담을 것인가가 중요하겠지요.

교육청에서는 국영수사과 시수들를 늘리겠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대학입시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입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방향성의 대안학교는 없습니다.

현재 교육청은 미래교육을 말하면서도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고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획일화된 틀을 벗어나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대안학교의 취지인데, 지금의 교육청은 이 취지에 어긋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육청에서는 T/F팀을 구성해서 교육 과정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충북교육청에서는 2018년도부터 T/F팀을 꾸려서 지난 5년간 교사들과 함께 학교설립을 준비해 왔습니다.

또한 충북교육청 내에 대안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 에서는 단재고의 교육과정에 대해 심의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부족하다고 하면 자기 부정이 아닌가.

그리고 1년 준비해서 교육과정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연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으시죠?

[답변]

네, 금년 4월 교육청은 그동안 준비했던 교사들과 협의 없이, 내년 개교를 약속했던 지역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이유와 설명 없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계획되었던 마을 주민 설명회 또한 연기하고, 보도자료로 대체하였습니다.

지난 5월 말에는 약속했던 TV 토론도 서면으로 대신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교육감과의 면담 요청, 그리고 5천 명이 넘는 도민들의 열망이 담긴 서명지도 전달했지만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 수장으로서 내년 개교를 약속했던 도민들에게, 단재고를 들어가려 했던 예비 학생, 학부모에게 미래를 담보로 이런 무책임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분통할 따름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개교 연기 사태에 대해 '전 교육감 지우기'다, 진영 논리에서의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이 문제는 진영논리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미래교육에 대한 철학의 부재, 도민과 학생, 학부모에 대한 도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1년간 리모델링한 건물을 방치하게 되는 예산에 대한 민감성 부재, 소통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빨리 권위주의적 행정을 벗어나서 교육감은 교육 정책을 수립해 주시고 도민과 협의해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도 할 말 이슈] “단재고등학교 예정대로 개교해야”
    • 입력 2023-07-05 19:33:31
    • 수정2023-07-05 20:13:40
    뉴스7(청주)
[앵커]

청주시 가덕면에 들어설 대안학교인 단재고등학교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 일정을 1년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는데 교육계에서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정대로 개교해야 한다는 입장인 단재고 준비팀이자 미래교육연구회 문성효 회장님과 나도 할 말 이슈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단재고등학교가 어떻게 추진되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시죠.

[답변]

우리나라 학교교육이 입시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문제다 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단재고등학교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도내 여러 교사들이 2018년 충북교육청의 행정적 지원 아래 함께 설립이 추진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이 되었는데요.

단재고를 준비했던 교사들은 덴마크, 아일랜드 등 국외 연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래서 2020년 교육부 공모제에서 인정을 받았고, 학교설립에 관한 재반 사항에 대해 투자심사를 통과하였습니다.

현재는 가덕중학교 부지에 내년 2월 공사완료 예정으로 한창 리모델링 공사중입니다.

아마도 단재고는 이런 미래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로써, 공교육에 매우 큰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다른 대안 학교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현재 도내에 있는 다른 공립대안학교와는 크게 교육과정과 입학생에 있어 차별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천에 있는 은여울고등학교는 성장형 학교로서, 교육과정에 심리상담, 관계회복, 공동체성에 대한 것이 중심이고, 올해 개교한 괴산에 있는 목도나루학교는 1년제 대안학교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해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과 진로를 모색해 보고 쉼이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단재고등학교는 자기설계 교육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자신이 직접 교육과정을 교사들과 같이 짜는 방식이어서, 이게 다른 대안학교와 큰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보다 자기 주도성이 강조되는 학교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단재고등학교를 충북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를 1년 늦추기로 했습니다.

교육청이 밝힌 연기 이유는?

[답변]

교육청은 이런 것에 대해 보도 자료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진로와 진학을 위한 기초 교과 확대가 필요하고, 교사 수급이 불명확하다.

교육과정의 실현성 부족하다며 교육과정 전면 재설정 위해 개교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준비한 교육과정으로도 진학에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모 국립대학 입학사정관으로부터 평가를 받았습니다.

교사 수급은 이미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자료로 제출이 된 사항입니다.

당시 인사과장의 결재가 난 사안이어서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육청 측에서는 대안학교 설립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발하는 이유는?

[답변]

교육의 핵심은 교사와 교육과정입니다.

어떻게 교사를 준비하고, 어떤 교육과정을 담을 것인가가 중요하겠지요.

교육청에서는 국영수사과 시수들를 늘리겠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대학입시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입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방향성의 대안학교는 없습니다.

현재 교육청은 미래교육을 말하면서도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고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획일화된 틀을 벗어나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대안학교의 취지인데, 지금의 교육청은 이 취지에 어긋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육청에서는 T/F팀을 구성해서 교육 과정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충북교육청에서는 2018년도부터 T/F팀을 꾸려서 지난 5년간 교사들과 함께 학교설립을 준비해 왔습니다.

또한 충북교육청 내에 대안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 에서는 단재고의 교육과정에 대해 심의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부족하다고 하면 자기 부정이 아닌가.

그리고 1년 준비해서 교육과정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연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으시죠?

[답변]

네, 금년 4월 교육청은 그동안 준비했던 교사들과 협의 없이, 내년 개교를 약속했던 지역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이유와 설명 없이,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계획되었던 마을 주민 설명회 또한 연기하고, 보도자료로 대체하였습니다.

지난 5월 말에는 약속했던 TV 토론도 서면으로 대신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교육감과의 면담 요청, 그리고 5천 명이 넘는 도민들의 열망이 담긴 서명지도 전달했지만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 수장으로서 내년 개교를 약속했던 도민들에게, 단재고를 들어가려 했던 예비 학생, 학부모에게 미래를 담보로 이런 무책임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분통할 따름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개교 연기 사태에 대해 '전 교육감 지우기'다, 진영 논리에서의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이 문제는 진영논리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미래교육에 대한 철학의 부재, 도민과 학생, 학부모에 대한 도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1년간 리모델링한 건물을 방치하게 되는 예산에 대한 민감성 부재, 소통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빨리 권위주의적 행정을 벗어나서 교육감은 교육 정책을 수립해 주시고 도민과 협의해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