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까지 옮겨 부동산 투기

입력 2005.09.06 (23:2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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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 적발된 투기사범들 가운데는 기획부동산 업체는 물론, 주부등 일반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부동산 투기가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법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이천시의 한 야산입니다.
논.밭으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 도로도 없습니다.
<녹취>인근 부동산업자: "서울에서 전화가 많이 왔는데 여긴 도로 연결 안되는 맹지라서 투자가치가 없는 땅이다."
기획부동산업자인 김모 씨 등 4명은 이 산을 개발가능성이 높다고 속여 1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허모 씨(피해자): "단기간에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까..."
부동산 투기에는 일반인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자매는 친인척 명의를 빌리거나 위장전입하는 수법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각각 5채와 6채를 분양받아 3년사이에 모두 17억원의 전매차익을 얻었습니다.
특히 언니의 경우 적발당시 아파트 10채, 상가 32개, 오피스텔 24채를 갖고 있었습니다.
땅을 팔려고 다른 사람 묘를 마음대로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곳에는 연고가 없는 묘 5기가 있었습니다. 땅을 산 조모 씨는 땅값 상승을 노리고 묘를 임의로 인근 공동묘지로 옮겼습니다.
조 씨는 평당 2만원 짜리 땅을 최고 11만원까지 받고 팔아 몇 개월 만에 4천5백만원의 전매차익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이동기(대검찰청 형사부장): "전문직업인을 물론이고 자영업자 주부등 다양한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어 전 국민을 사행심리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속아서 부동산을 구입한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구입한 땅 값이 떨어질 것 등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고 단속에 협조하지 않아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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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까지 옮겨 부동산 투기
    • 입력 2005-09-06 21:33: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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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 적발된 투기사범들 가운데는 기획부동산 업체는 물론, 주부등 일반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부동산 투기가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법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이천시의 한 야산입니다. 논.밭으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 도로도 없습니다. <녹취>인근 부동산업자: "서울에서 전화가 많이 왔는데 여긴 도로 연결 안되는 맹지라서 투자가치가 없는 땅이다." 기획부동산업자인 김모 씨 등 4명은 이 산을 개발가능성이 높다고 속여 1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허모 씨(피해자): "단기간에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까..." 부동산 투기에는 일반인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자매는 친인척 명의를 빌리거나 위장전입하는 수법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각각 5채와 6채를 분양받아 3년사이에 모두 17억원의 전매차익을 얻었습니다. 특히 언니의 경우 적발당시 아파트 10채, 상가 32개, 오피스텔 24채를 갖고 있었습니다. 땅을 팔려고 다른 사람 묘를 마음대로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곳에는 연고가 없는 묘 5기가 있었습니다. 땅을 산 조모 씨는 땅값 상승을 노리고 묘를 임의로 인근 공동묘지로 옮겼습니다. 조 씨는 평당 2만원 짜리 땅을 최고 11만원까지 받고 팔아 몇 개월 만에 4천5백만원의 전매차익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이동기(대검찰청 형사부장): "전문직업인을 물론이고 자영업자 주부등 다양한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어 전 국민을 사행심리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속아서 부동산을 구입한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구입한 땅 값이 떨어질 것 등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고 단속에 협조하지 않아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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