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앞둔 출어 “안 나갈 수도 없고…”
입력 2023.07.06 (14:09)
수정 2023.07.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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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풍어를 기대하며 출어하는데, 지금은…."
부산의 대형선망 선사에서 일하는 성희경 씨는 착잡한 마음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오늘(6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은 출항을 앞둔 배들과 선원들로 북적였습니다.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한 두 달여간의 고등어 휴어기가 끝나고 다시 바다로 나서는 날입니다. 뱃머리에는 안전 항해와 만선을 비는 오색빛깔의 깃발이 펄럭였습니다. 하지만 선창 가득 펄떡이는 물고기가 들어찬다고 해도 비릿한 걱정이 씻겨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성 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까 여론이 너무 악화 됐다"며 "매일 고정 지출이 나가기 때문에 출어를 안 할 수는 없고, 나가기는 나가지만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했습니다.
■ 뱃고동 울리며 100여 척 출항..."수산물 안전해요"

오전 7시 출항 준비를 끝낸 대형선망 어선들이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부산공동어시장 60여 척을 포함해 다대포항 등 부산 지역의 항구에서 출발한 고등어잡이 어선은 100여 척에 달합니다. 이 배들이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고등어 어획량의 80%를 잡고 있습니다.

출항에 맞춰 어선들은 '오염수 괴담! 우리 어민 다 죽는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오염수 불안감 조성, 우리 수산업 위협한다'는 등의 펼침막을 저마다 내걸었습니다.
한 어업인은 "처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만해도 어떻게든 방류를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방류 계획이 현실화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최대한 줄이는 게 더 중요한 일이 됐다"고 했습니다.
■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 우려...안전성 강화 강조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업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업은 성어기가 일본이 밝혀온 오염수 방류 시점과 겹치게 될 수 있어 걱정이 큽니다.
천금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방류를 하더라도 국내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단 한 마리라도 오염된 고기가 나오면 전량 위판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도 "정부에서 앞으로 어떤 대책이 발표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도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국민이 생선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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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수 방류 앞둔 출어 “안 나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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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7-06 14:09:23
- 수정2023-07-06 14:09:52

"예년 같으면 풍어를 기대하며 출어하는데, 지금은…."
부산의 대형선망 선사에서 일하는 성희경 씨는 착잡한 마음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오늘(6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은 출항을 앞둔 배들과 선원들로 북적였습니다.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한 두 달여간의 고등어 휴어기가 끝나고 다시 바다로 나서는 날입니다. 뱃머리에는 안전 항해와 만선을 비는 오색빛깔의 깃발이 펄럭였습니다. 하지만 선창 가득 펄떡이는 물고기가 들어찬다고 해도 비릿한 걱정이 씻겨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성 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까 여론이 너무 악화 됐다"며 "매일 고정 지출이 나가기 때문에 출어를 안 할 수는 없고, 나가기는 나가지만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했습니다.
■ 뱃고동 울리며 100여 척 출항..."수산물 안전해요"

오전 7시 출항 준비를 끝낸 대형선망 어선들이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부산공동어시장 60여 척을 포함해 다대포항 등 부산 지역의 항구에서 출발한 고등어잡이 어선은 100여 척에 달합니다. 이 배들이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고등어 어획량의 80%를 잡고 있습니다.

출항에 맞춰 어선들은 '오염수 괴담! 우리 어민 다 죽는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오염수 불안감 조성, 우리 수산업 위협한다'는 등의 펼침막을 저마다 내걸었습니다.
한 어업인은 "처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만해도 어떻게든 방류를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방류 계획이 현실화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최대한 줄이는 게 더 중요한 일이 됐다"고 했습니다.
■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 우려...안전성 강화 강조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업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업은 성어기가 일본이 밝혀온 오염수 방류 시점과 겹치게 될 수 있어 걱정이 큽니다.
천금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방류를 하더라도 국내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단 한 마리라도 오염된 고기가 나오면 전량 위판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도 "정부에서 앞으로 어떤 대책이 발표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도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국민이 생선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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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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