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토화’ 집속탄 우크라 지원…‘대량 살상’ 우려

입력 2023.07.08 (21:09) 수정 2023.07.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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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력이 워낙 세서, 무차별 살상, 특히 '민간인 피해' 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미국은, 함부로 쓰지 않겠단 '약속'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폭탄 안에 수많은 작은 폭탄이 들어있어 일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 집속탄.

이 집속탄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의 탄약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탄약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닌 과도기 동안 (집속탄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축구장 3개 정도 면적을 한 번에 공격할 위력을 가졌지만, 그만큼 불특정 다수, 민간인 살상 위험이 커서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집속탄 금지 조약에 110개국이 가입했을 정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모두 조약 미가입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이라며 반겼지만, 유엔은 물론 독일, 인권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파르한 하크/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의 조건을 준수하기를 바랍니다."]

전쟁 초기만 해도 미국은 러시아가 집속탄을 쓰고 있다며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민간인에게는 노출하지 않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서면 약속을 받았고, 불발률이 2.35% 아래인 최신 집속탄만 제공하겠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크라이나에 포가 부족해서 러시아 군대와 탱크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넘어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민간인을 항복시킨다면 이 역시 큰 민간인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미국의 이번 지원엔 대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전세를 최대한 끌어올려 보자는 계산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물밑 대화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 :김철/화면제공:미국 국방부·미국 공군 유투브/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세영 이지은

[알립니다] 9시뉴스 본방송에서 '민간인에게는 노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대목을 '노출하겠다'로 잘못 전달해 바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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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초토화’ 집속탄 우크라 지원…‘대량 살상’ 우려
    • 입력 2023-07-08 21:09:50
    • 수정2023-07-08 22:02:41
    뉴스 9
[앵커]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력이 워낙 세서, 무차별 살상, 특히 '민간인 피해' 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미국은, 함부로 쓰지 않겠단 '약속'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폭탄 안에 수많은 작은 폭탄이 들어있어 일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 집속탄.

이 집속탄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의 탄약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탄약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닌 과도기 동안 (집속탄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축구장 3개 정도 면적을 한 번에 공격할 위력을 가졌지만, 그만큼 불특정 다수, 민간인 살상 위험이 커서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집속탄 금지 조약에 110개국이 가입했을 정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모두 조약 미가입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이라며 반겼지만, 유엔은 물론 독일, 인권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파르한 하크/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의 조건을 준수하기를 바랍니다."]

전쟁 초기만 해도 미국은 러시아가 집속탄을 쓰고 있다며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민간인에게는 노출하지 않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서면 약속을 받았고, 불발률이 2.35% 아래인 최신 집속탄만 제공하겠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크라이나에 포가 부족해서 러시아 군대와 탱크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넘어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민간인을 항복시킨다면 이 역시 큰 민간인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미국의 이번 지원엔 대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전세를 최대한 끌어올려 보자는 계산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물밑 대화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 :김철/화면제공:미국 국방부·미국 공군 유투브/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세영 이지은

[알립니다] 9시뉴스 본방송에서 '민간인에게는 노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대목을 '노출하겠다'로 잘못 전달해 바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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