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장마 움직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입체 추적

입력 2023.07.10 (12:31) 수정 2023.07.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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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할 거란 전망입니다.

올 장맛비는 한번 내릴 때마다 폭우로 돌변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건지 기상청이 여름철 위험기상의 '지표'인 '북태평양 고기압' 추적에 나섰는데, 특별한 관측과 분석의 현장에 KBS 기후위기대응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 장마전선, 기상 항공기가 장마전선 중심부로 날아갑니다.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관측하기 위해섭니다.

[구태영/박사/국립기상과학원 : "이 드롭존데를 이쪽 드롭존데 발사체에 집어넣고… 발사하겠습니다!"]

긴 관 속에 온도 등 기상정보를 감지하는 각종 센서가 장착된 '드롭존데'를 떨어뜨리면, 낙하산을 펼친 채 구름 속에서 실시간 기상자료를 전송합니다.

["데이터 수신됩니다."]

동시에 지상에서도, 풍선처럼 생긴 관측장비를 띄워 올립니다.

[김성수/국가태풍센터 : "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값들이 실시간으로 수신되고 있는 현황입니다."]

하늘로, 땅으로.

입체적인 공간의 자료들이 더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 고기압의 형체를 파악해갑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집중관측이 필요한 건,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여름철 위험기상을 알리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더운 수증기로 가득한 공기덩어리, 북태평양 고기압.

여름이면 그 '가장자리'가 한반도까지 뻗어나가 찬 공기와 맞서는 곳에 '장마전선'이 생깁니다.

장마뿐 아니라 강하게 확장하면 '폭염'을 만들고, '태풍'의 진로마저 가장자리 주변을 따라 지나갑니다.

입체 관측 결과 심상찮은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차은정/연구관/국립기상과학원 : "올해 현재 시점에서, 평년뿐만 아니라 최근 3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기압에서 비구름을 발달시키는 막대한 수증기도 함께 밀려와, 실제 올 장마는 시작부터 폭우였습니다.

장마초기 열흘, 남부지방에서 시간당 30mm 이상 호우가 관측된 날은 6일, 최근 10년 평균치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남은 장마기간도 비상입니다.

올여름 가세한 엘니뇨가 한반도 남쪽으로 고기압 '가장자리'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종성/포항공대 환경공학과 교수 :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으로 확장해가면서 수증기공급이 활발해지고 집중호우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에 강수도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관측 시작 3년째, 아직 실체적인 구조 파악에는 갈 길이 멉니다.

[차은정/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왜 그 위치에서 생기는지, 또 동아시아 쪽으로 왜 수축하고 확장하는지, 또 크기는 얼마나 큰지…"]

기후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하고 위험기상은 더 잦아진다는 전망도 있어 방재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고석훈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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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장마 움직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입체 추적
    • 입력 2023-07-10 12:31:17
    • 수정2023-07-11 10:05:51
    뉴스 12
[앵커]

또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할 거란 전망입니다.

올 장맛비는 한번 내릴 때마다 폭우로 돌변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건지 기상청이 여름철 위험기상의 '지표'인 '북태평양 고기압' 추적에 나섰는데, 특별한 관측과 분석의 현장에 KBS 기후위기대응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 장마전선, 기상 항공기가 장마전선 중심부로 날아갑니다.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관측하기 위해섭니다.

[구태영/박사/국립기상과학원 : "이 드롭존데를 이쪽 드롭존데 발사체에 집어넣고… 발사하겠습니다!"]

긴 관 속에 온도 등 기상정보를 감지하는 각종 센서가 장착된 '드롭존데'를 떨어뜨리면, 낙하산을 펼친 채 구름 속에서 실시간 기상자료를 전송합니다.

["데이터 수신됩니다."]

동시에 지상에서도, 풍선처럼 생긴 관측장비를 띄워 올립니다.

[김성수/국가태풍센터 : "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값들이 실시간으로 수신되고 있는 현황입니다."]

하늘로, 땅으로.

입체적인 공간의 자료들이 더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 고기압의 형체를 파악해갑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집중관측이 필요한 건,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여름철 위험기상을 알리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더운 수증기로 가득한 공기덩어리, 북태평양 고기압.

여름이면 그 '가장자리'가 한반도까지 뻗어나가 찬 공기와 맞서는 곳에 '장마전선'이 생깁니다.

장마뿐 아니라 강하게 확장하면 '폭염'을 만들고, '태풍'의 진로마저 가장자리 주변을 따라 지나갑니다.

입체 관측 결과 심상찮은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차은정/연구관/국립기상과학원 : "올해 현재 시점에서, 평년뿐만 아니라 최근 3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기압에서 비구름을 발달시키는 막대한 수증기도 함께 밀려와, 실제 올 장마는 시작부터 폭우였습니다.

장마초기 열흘, 남부지방에서 시간당 30mm 이상 호우가 관측된 날은 6일, 최근 10년 평균치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남은 장마기간도 비상입니다.

올여름 가세한 엘니뇨가 한반도 남쪽으로 고기압 '가장자리'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종성/포항공대 환경공학과 교수 :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으로 확장해가면서 수증기공급이 활발해지고 집중호우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에 강수도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관측 시작 3년째, 아직 실체적인 구조 파악에는 갈 길이 멉니다.

[차은정/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왜 그 위치에서 생기는지, 또 동아시아 쪽으로 왜 수축하고 확장하는지, 또 크기는 얼마나 큰지…"]

기후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하고 위험기상은 더 잦아진다는 전망도 있어 방재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고석훈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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