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어선 생활 힘들어”…마약 손댄 선원 구속

[앵커]

마약을 투약하고 동료 선원에게 나눠주기까지 한 40대 선원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 선원, 고된 어선 생활이 힘들어 마약에 빠지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어판장에 들이닥친 해경 수사관들이 한 남성을 붙잡습니다.

["필로폰 구매했죠."]

수사관들은 곧바로 이 남성의 집을 압수수색합니다.

책상 서랍을 열자 흰색 가루가 든 작은 비닐봉지를 발견합니다.

검정 가방에선 주사기들이 나옵니다.

해경이 현장에서 압수한 필로폰과 주사기입니다.

이 남성은 앱에서 만난 판매상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선원이 판매상으로부터 산 마약은 시가 120만 원어치의 필로폰 5그램으로 16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약속 장소에 돈을 둔 뒤 필로폰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선원은 지난 5월 서귀포에 사는 동료 선원에게 필로폰을 택배로 공급하고, 이달 초 자신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은만/제주지방해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피의자는) 어선 생활이 힘들어 마약에 손을 댔다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듯 마약은 한번 접하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올가미와 같아서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손을 대면 안 되겠습니다."]

해경은 이 40대 선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 선원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필로폰을 판매한 윗선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