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무산 부산은행 “되레 다행”
입력 2023.07.11 (21:51)
수정 2023.07.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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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 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은행은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부산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시중은행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과점 체제로 돼 있습니다.
이들 시중은행은 부산과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큰 부산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5~6배가량 큽니다.
정부가 이들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올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점포를 내는 등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대구은행보다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산업자본 지분, 즉, 롯데 지분이 기준치인 4%를 넘어 11.4%에 이르기 때문에 전환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전환으로 과연 실익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이름을 'iM은행'으로 바꾸고, 수도권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다고 기존 시중은행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원/동아대 금융학과 교수 : "수도권 영업 확대라는 부분도 있겠으나,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어떠한 이점이 있을지 파악이 안 됩니다."]
또 자금을 조달할 때도 시중은행 전환과는 별도로 신용도나 자산 규모 등으로 당장 금리가 낮아지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내년 말로 다가온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금고 선정에서도 오히려 지방은행 지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석래/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 "시중은행의 역할과 지방은행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민과 지역의 든든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부산시금고 선정에는 하나와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현재 시금고를 맡은 부산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
금융 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은행은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부산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시중은행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과점 체제로 돼 있습니다.
이들 시중은행은 부산과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큰 부산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5~6배가량 큽니다.
정부가 이들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올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점포를 내는 등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대구은행보다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산업자본 지분, 즉, 롯데 지분이 기준치인 4%를 넘어 11.4%에 이르기 때문에 전환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전환으로 과연 실익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이름을 'iM은행'으로 바꾸고, 수도권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다고 기존 시중은행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원/동아대 금융학과 교수 : "수도권 영업 확대라는 부분도 있겠으나,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어떠한 이점이 있을지 파악이 안 됩니다."]
또 자금을 조달할 때도 시중은행 전환과는 별도로 신용도나 자산 규모 등으로 당장 금리가 낮아지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내년 말로 다가온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금고 선정에서도 오히려 지방은행 지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석래/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 "시중은행의 역할과 지방은행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민과 지역의 든든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부산시금고 선정에는 하나와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현재 시금고를 맡은 부산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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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 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은행은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부산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시중은행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과점 체제로 돼 있습니다.
이들 시중은행은 부산과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큰 부산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5~6배가량 큽니다.
정부가 이들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올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점포를 내는 등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대구은행보다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산업자본 지분, 즉, 롯데 지분이 기준치인 4%를 넘어 11.4%에 이르기 때문에 전환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전환으로 과연 실익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이름을 'iM은행'으로 바꾸고, 수도권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다고 기존 시중은행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원/동아대 금융학과 교수 : "수도권 영업 확대라는 부분도 있겠으나,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어떠한 이점이 있을지 파악이 안 됩니다."]
또 자금을 조달할 때도 시중은행 전환과는 별도로 신용도나 자산 규모 등으로 당장 금리가 낮아지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내년 말로 다가온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금고 선정에서도 오히려 지방은행 지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석래/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 "시중은행의 역할과 지방은행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민과 지역의 든든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부산시금고 선정에는 하나와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현재 시금고를 맡은 부산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
금융 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은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은행은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부산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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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시중은행은 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과점 체제로 돼 있습니다.
이들 시중은행은 부산과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큰 부산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5~6배가량 큽니다.
정부가 이들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올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점포를 내는 등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반면 대구은행보다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산업자본 지분, 즉, 롯데 지분이 기준치인 4%를 넘어 11.4%에 이르기 때문에 전환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 전환으로 과연 실익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이름을 'iM은행'으로 바꾸고, 수도권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다고 기존 시중은행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원/동아대 금융학과 교수 : "수도권 영업 확대라는 부분도 있겠으나,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어떠한 이점이 있을지 파악이 안 됩니다."]
또 자금을 조달할 때도 시중은행 전환과는 별도로 신용도나 자산 규모 등으로 당장 금리가 낮아지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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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년 말로 다가온 15조 원 규모의 부산시금고 선정에서도 오히려 지방은행 지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석래/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 "시중은행의 역할과 지방은행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민과 지역의 든든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부산시금고 선정에는 하나와 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현재 시금고를 맡은 부산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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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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