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49세 남성 절반은 혼인 경험 없다…여성은 경력 단절이 문제

입력 2023.07.12 (07:29) 수정 2023.07.12 (07: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25세에서 49세 사이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결혼을 한 적이 없다는 통계를 통계청이 내놨습니다.

여성들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통계로 저출산 사회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36세 남성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36세 남성/올해 결혼 : "제 주변에도 결혼 안 한 친구들도 있기도 하고... 나이가 다 찼기 때문에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꼭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니다, 빨리할 필요도 없다는 인식 변화가 미혼 비율 증가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50% 수준이고, 90년대 중반 연간 40만 건 정도였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약 19만 건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 미혼남성 비율이 2010년 7.5%에서 2020년 20.5%까지 올랐습니다.

남성의 초혼 연령이 일정 비율 50세 이후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 미혼 비율 역시 상승추세지만, 같은 연령대 미혼 남성 비율보단 낮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80년대 초부터 출생성비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태어나는) 출생 성비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여성들의 현실도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출산과 육아기에 여성 고용률이 주저앉는 흐름이 20년째 그대로인데, 이는 OECD 회원국 사이에서 관찰되는 일반적 형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경희/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 : "취업을 단념하거나 경력단절 여성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남자의 육아휴직 참여가 높아지긴 했지만, 적극적인 사용이 더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3배 수준인데,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0세 육아휴직 비율은 여성 82%, 남성 12%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채상우 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5세~49세 남성 절반은 혼인 경험 없다…여성은 경력 단절이 문제
    • 입력 2023-07-12 07:29:58
    • 수정2023-07-12 07:39:32
    뉴스광장
[앵커]

우리나라의 25세에서 49세 사이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결혼을 한 적이 없다는 통계를 통계청이 내놨습니다.

여성들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통계로 저출산 사회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36세 남성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36세 남성/올해 결혼 : "제 주변에도 결혼 안 한 친구들도 있기도 하고... 나이가 다 찼기 때문에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꼭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니다, 빨리할 필요도 없다는 인식 변화가 미혼 비율 증가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50% 수준이고, 90년대 중반 연간 40만 건 정도였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약 19만 건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 미혼남성 비율이 2010년 7.5%에서 2020년 20.5%까지 올랐습니다.

남성의 초혼 연령이 일정 비율 50세 이후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 미혼 비율 역시 상승추세지만, 같은 연령대 미혼 남성 비율보단 낮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80년대 초부터 출생성비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태어나는) 출생 성비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여성들의 현실도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출산과 육아기에 여성 고용률이 주저앉는 흐름이 20년째 그대로인데, 이는 OECD 회원국 사이에서 관찰되는 일반적 형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경희/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 : "취업을 단념하거나 경력단절 여성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남자의 육아휴직 참여가 높아지긴 했지만, 적극적인 사용이 더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3배 수준인데,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0세 육아휴직 비율은 여성 82%, 남성 12%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채상우 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