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막고 인력도 활용”…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

입력 2023.07.12 (07:42) 수정 2023.07.12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에 은퇴한 과학자들을 위한 마을을 조성합니다.

정주 인구를 늘리는 동시에 경력이 많은 과학자를 통해 지역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건데요,

과제는 무엇인지 오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인구감소지역인 경상북도.

고령화율은 23.8%로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습니다.

경북도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은퇴 과학자를 위한 '하회 과학자 마을'을 2025년까지 조성합니다.

대상은 은퇴했거나 할 예정인 과학자 쉰 명으로, 경북도청 인근에 주거 공간을 제공받습니다.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도 지어 업무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모델도 만듭니다.

[이우일/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 "60~65세가 돼서 경력을 딱 끝내고 아무 일도 안 하시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낭비라고 생각하거든요. (경북도가) 좋은 선례를 남겨주시면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특히 은퇴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돼 국책 과제를 유치하거나, 대학·기업에서 강의와 연구개발 등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박원석/前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원자력 분야에서) 제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제1호 석좌연구원을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2019년 대전에 문을 연 '사이언스 빌리지'가 낮은 입주율로 운영난을 겪고 있고, 충북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사업성이 낮아 보류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철우/경상북도지사 : "천년 건축을 만들어서 그 자체가 문화재가 되도록 하고. 분양이 아니고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이유도 없고 도의 재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자들을 모시는…."]

은퇴 과학자 공동체가 지방 소멸을 늦추고 지역 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방소멸 막고 인력도 활용”…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
    • 입력 2023-07-12 07:42:34
    • 수정2023-07-12 09:17:45
    뉴스광장(대구)
[앵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에 은퇴한 과학자들을 위한 마을을 조성합니다.

정주 인구를 늘리는 동시에 경력이 많은 과학자를 통해 지역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건데요,

과제는 무엇인지 오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인구감소지역인 경상북도.

고령화율은 23.8%로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습니다.

경북도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은퇴 과학자를 위한 '하회 과학자 마을'을 2025년까지 조성합니다.

대상은 은퇴했거나 할 예정인 과학자 쉰 명으로, 경북도청 인근에 주거 공간을 제공받습니다.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도 지어 업무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모델도 만듭니다.

[이우일/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 "60~65세가 돼서 경력을 딱 끝내고 아무 일도 안 하시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낭비라고 생각하거든요. (경북도가) 좋은 선례를 남겨주시면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특히 은퇴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돼 국책 과제를 유치하거나, 대학·기업에서 강의와 연구개발 등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박원석/前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원자력 분야에서) 제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제1호 석좌연구원을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2019년 대전에 문을 연 '사이언스 빌리지'가 낮은 입주율로 운영난을 겪고 있고, 충북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사업성이 낮아 보류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철우/경상북도지사 : "천년 건축을 만들어서 그 자체가 문화재가 되도록 하고. 분양이 아니고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이유도 없고 도의 재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자들을 모시는…."]

은퇴 과학자 공동체가 지방 소멸을 늦추고 지역 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