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 BB탄총 샀더니…‘먹튀’에 수백 명 아우성

입력 2023.07.13 (07:41) 수정 2023.07.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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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바이벌 게임 등에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이란 게 있습니다.

흔히 '성인용 BB탄총'이라고 하는데요.

가격이 수십만 원대이지만,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유명업체 대표가 수백 명에게 돈만 받은 뒤 잠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 알고보니 다른 투자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제 총과 흡사한 성인용 비비탄총, '에어소프트 건'입니다.

이택환 씨는 지난 3월 유명 판매업체에서 60만 원에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한데 선입금을 요구해 미심쩍긴 했지만, 한달여 만에 문제 없이 배송을 받아 바로 90만 원어치를 또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입금한지 석달이 넘도록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택환/'에어소프트건' 구매자 : "화가 처음에 많이 났고요. 언제받을지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더 컸던 거 같습니다."]

알아보니 비슷한 시기, 해당 업체에 선입금한 사람들은 모두 제품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업체 측은 '통관 문제' 등을 이유로 대고 두 달 넘게 배송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회로쪽 문제가 있어서 해외에서 좀 지연이 됐어요."]

그런데 그제(11일), 갑자기 '제품 전달이 불가능' 하다는 공지를 올리고,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업체 측은 고객센터 전화를 이렇게 끊어놨고.

["전원이 꺼져있어."]

오프라인 매장 문도 굳게 닫아놨습니다.

[주변 상인/음성변조 : "사람들이 많이 안보이니까. (직원들이요?) 네네. 몇개월됐죠. (안 보인지요?) 네네."]

판매업체 대표 정 모 씨의 행방을 수소문한 결과, 이미 구속된 상태.

가짜 투자회사를 세워 투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겁니다.

문제는 비비탄총 구매 대금으로 받은 돈이 투자 사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경찰도 이와 관련해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돈을 입금하고도 제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건만 2백여 명.

피해액은 3억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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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만 원’ BB탄총 샀더니…‘먹튀’에 수백 명 아우성
    • 입력 2023-07-13 07:41:46
    • 수정2023-07-13 07:47:54
    뉴스광장(경인)
[앵커]

서바이벌 게임 등에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이란 게 있습니다.

흔히 '성인용 BB탄총'이라고 하는데요.

가격이 수십만 원대이지만,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유명업체 대표가 수백 명에게 돈만 받은 뒤 잠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 알고보니 다른 투자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제 총과 흡사한 성인용 비비탄총, '에어소프트 건'입니다.

이택환 씨는 지난 3월 유명 판매업체에서 60만 원에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한데 선입금을 요구해 미심쩍긴 했지만, 한달여 만에 문제 없이 배송을 받아 바로 90만 원어치를 또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입금한지 석달이 넘도록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택환/'에어소프트건' 구매자 : "화가 처음에 많이 났고요. 언제받을지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더 컸던 거 같습니다."]

알아보니 비슷한 시기, 해당 업체에 선입금한 사람들은 모두 제품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업체 측은 '통관 문제' 등을 이유로 대고 두 달 넘게 배송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회로쪽 문제가 있어서 해외에서 좀 지연이 됐어요."]

그런데 그제(11일), 갑자기 '제품 전달이 불가능' 하다는 공지를 올리고,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업체 측은 고객센터 전화를 이렇게 끊어놨고.

["전원이 꺼져있어."]

오프라인 매장 문도 굳게 닫아놨습니다.

[주변 상인/음성변조 : "사람들이 많이 안보이니까. (직원들이요?) 네네. 몇개월됐죠. (안 보인지요?) 네네."]

판매업체 대표 정 모 씨의 행방을 수소문한 결과, 이미 구속된 상태.

가짜 투자회사를 세워 투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겁니다.

문제는 비비탄총 구매 대금으로 받은 돈이 투자 사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경찰도 이와 관련해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돈을 입금하고도 제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건만 2백여 명.

피해액은 3억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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