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초미의 관심’…D-6개월, 타이완 총통 선거

입력 2023.07.14 (10:53) 수정 2023.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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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관계가 계속 긴장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타이완에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통 선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에서 타이완이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이번 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제3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선거도 흥미롭게 진행 중입니다.

타이베이 현지 상황을 조성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베이 외곽의 한 도교 사찰이 축일을 맞아 신도들은 물론 정치인들로 북적입니다.

이 가운데 시선이 집중된 인물,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입니다.

제2야당 소속이지만, 미·중 간 균형 외교, 실용을 내걸며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커원저/민중당 총통 후보/전 타이베이 시장 : "지난 30년간 타이완은 이념의 싸움터였습니다. 문제는 이념이 나라를 더 좋게 바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옥신각신하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타이완 총통부입니다.

이곳을 차지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뽑는 선거가 내년 1월 열립니다.

민진당과 국민당 두 정당이 경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면서 양대 정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후보는 선두주자이지만, 당내 인사들의 잇딴 성추문으로 주춤합니다.

[라이칭더/민진당 총통 후보/현직 부총통 : "타이완은 중국에서 말하듯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아닙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국민당 후보는 지지율 부진에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듭니다.

[허우유이/국민당 총통 후보/현직 신베이 시장 : "큰 돌파구를 만들어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최대 선거 이슈는 역시 양안 관계.

무력 시위를 이어가던 중국도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최근엔 교류 확대 등으로 손을 내밉니다.

미국의 존재 때문에 중국이 침공하지 못할 것이란 믿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흔들린 게 변수입니다.

[왕신셴/타이완 국립정치대 교수 :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침공한 뒤에 어떻게 타이완을 지원할지 미국이 고민한다는 것으로 논리가 바뀌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거듭 강조했던 타이완의 차기 총통 선거, 미·중 전략 경쟁의 승부처인 만큼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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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초미의 관심’…D-6개월, 타이완 총통 선거
    • 입력 2023-07-14 10:53:18
    • 수정2023-07-14 1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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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관계가 계속 긴장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타이완에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통 선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에서 타이완이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이번 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제3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선거도 흥미롭게 진행 중입니다.

타이베이 현지 상황을 조성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베이 외곽의 한 도교 사찰이 축일을 맞아 신도들은 물론 정치인들로 북적입니다.

이 가운데 시선이 집중된 인물,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입니다.

제2야당 소속이지만, 미·중 간 균형 외교, 실용을 내걸며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커원저/민중당 총통 후보/전 타이베이 시장 : "지난 30년간 타이완은 이념의 싸움터였습니다. 문제는 이념이 나라를 더 좋게 바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옥신각신하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타이완 총통부입니다.

이곳을 차지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뽑는 선거가 내년 1월 열립니다.

민진당과 국민당 두 정당이 경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면서 양대 정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후보는 선두주자이지만, 당내 인사들의 잇딴 성추문으로 주춤합니다.

[라이칭더/민진당 총통 후보/현직 부총통 : "타이완은 중국에서 말하듯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아닙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국민당 후보는 지지율 부진에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듭니다.

[허우유이/국민당 총통 후보/현직 신베이 시장 : "큰 돌파구를 만들어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최대 선거 이슈는 역시 양안 관계.

무력 시위를 이어가던 중국도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최근엔 교류 확대 등으로 손을 내밉니다.

미국의 존재 때문에 중국이 침공하지 못할 것이란 믿음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흔들린 게 변수입니다.

[왕신셴/타이완 국립정치대 교수 :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침공한 뒤에 어떻게 타이완을 지원할지 미국이 고민한다는 것으로 논리가 바뀌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거듭 강조했던 타이완의 차기 총통 선거, 미·중 전략 경쟁의 승부처인 만큼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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