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경고’ 이후 2시간…‘도로 통제’ 필요성 왜 몰랐나

입력 2023.07.17 (12:32) 수정 2023.07.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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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미리 도로 통제만 됐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였습니다.

홍수 경보 등 잇따랐던 위험 신호들에도 왜 예방조치가 없었던 건지, 당시 사고 전후 상황 관계당국의 대처는 적절했던 건지, 따져 볼 부분이 많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다시 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에 호우 경보가 내려져있던 그제(15일) 새벽,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천교 인근에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합니다.

새벽 4시 10분, 사고 발생 4시간 반 전입니다.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통제소는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 흥덕구청에 전화를 합니다.

아침 6시 34분, 아직 사고까지는 두 시간 가량 남은 시점입니다.

[조효섭/금강 홍수통제소장 : "(통제소 매뉴얼엔) 경보까지만 하게 돼 있는데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합니다' 이렇게 통화한 거예요. 계획홍수위 근접한 거(지역)는 다 해줬고."]

KBS가 확인한 당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통제소 관계자는 구청 측에 "미호천교 수위가 심각"하다며 "저지대와 취약구간 주민대피 등을 매뉴얼대로 해달라"라고 말합니다.

흥덕구청은 10여 분이 지난 6시 45분쯤, 청주시청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충북도청의 도로 통제 조치는 이후로도 두 시간 가량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청 측은 시청 등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해, CCTV 확인 뒤 현장 출동 조치만 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해당 도로에는 물이 50cm 이상 차오를 경우 알림을 보내는 감지 센서도 있었지만, 워낙 순식간에 침수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은 방치된 채 물이 차오르던 순간까지도 차량들의 진출입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관계기관의 빠른 협조를 위해 2년 전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협조 체계를 만들어놓은 게 재난안전통신망이에요. 그런데 그거를 잘 활용을 못 하는 거죠. (또) 담당자가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전문성의 부족이죠."]

부산 초량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희생됐던 게 3년 전.

그동안 당시 관련 공무원 11명에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번 참사 역시 당국의 적극 대처가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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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경고’ 이후 2시간…‘도로 통제’ 필요성 왜 몰랐나
    • 입력 2023-07-17 12:32:52
    • 수정2023-07-17 13:04:25
    뉴스 12
[앵커]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미리 도로 통제만 됐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였습니다.

홍수 경보 등 잇따랐던 위험 신호들에도 왜 예방조치가 없었던 건지, 당시 사고 전후 상황 관계당국의 대처는 적절했던 건지, 따져 볼 부분이 많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다시 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에 호우 경보가 내려져있던 그제(15일) 새벽,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천교 인근에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합니다.

새벽 4시 10분, 사고 발생 4시간 반 전입니다.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통제소는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 흥덕구청에 전화를 합니다.

아침 6시 34분, 아직 사고까지는 두 시간 가량 남은 시점입니다.

[조효섭/금강 홍수통제소장 : "(통제소 매뉴얼엔) 경보까지만 하게 돼 있는데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합니다' 이렇게 통화한 거예요. 계획홍수위 근접한 거(지역)는 다 해줬고."]

KBS가 확인한 당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통제소 관계자는 구청 측에 "미호천교 수위가 심각"하다며 "저지대와 취약구간 주민대피 등을 매뉴얼대로 해달라"라고 말합니다.

흥덕구청은 10여 분이 지난 6시 45분쯤, 청주시청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충북도청의 도로 통제 조치는 이후로도 두 시간 가량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청 측은 시청 등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해, CCTV 확인 뒤 현장 출동 조치만 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해당 도로에는 물이 50cm 이상 차오를 경우 알림을 보내는 감지 센서도 있었지만, 워낙 순식간에 침수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은 방치된 채 물이 차오르던 순간까지도 차량들의 진출입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관계기관의 빠른 협조를 위해 2년 전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협조 체계를 만들어놓은 게 재난안전통신망이에요. 그런데 그거를 잘 활용을 못 하는 거죠. (또) 담당자가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전문성의 부족이죠."]

부산 초량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희생됐던 게 3년 전.

그동안 당시 관련 공무원 11명에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번 참사 역시 당국의 적극 대처가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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