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라 생계 팍팍” “고용 유지 불가능” 엇갈린 불만

입력 2023.07.20 (06:27) 수정 2023.07.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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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86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인데요.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쳐 생계 유지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자영업자들은 여기서 오르면 영업조차 힘들어진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절박한 처진데 홍성희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최저임금이 곧 자기 월급이라는 콜센터 상담원.

내년도 월급을 따져보니 3만 원가량 더 받는 걸로 나왔습니다.

당장 어떻게 지출을 줄일지 걱정입니다.

[조지현/철도고객센터 상담원 : "관리비, 전기 요금, 도시가스 요금, 기타 등등 이런 것은 예전에 비해서 20~30만 원씩 더 빠져나가는 것 같은데 월급은 3만 원 오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어디서 채울 데가 없거든요."]

정부가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3%,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률은 2.5%에 그칩니다.

최대 330만 명에 달하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임금이 깎이게 됐습니다.

[청년 아르바이트생 :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이라든가 이런 게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저임금이 좀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지금도 임금근로자의 12%에는 최저임금도 못 주는데 여기서 더 올리면 영업이 힘들다는 겁니다.

본사 요구로 심야에도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내수 침체로 어려운 음식점 업계의 불만이 큽니다.

[편의점 주인 : "자기 인건비도 안 나와서 (이전 주인이) 나갔대요. 그 사람은 자기가 혼자 10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다 아르바이트를 썼어요. 저희는 지금 세 식구가 (일해요)."]

[음식점 주인 : "인상 폭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저임금) 그거에 대해서 경기가 많이 뒷받침을 못 하니까 그런 거죠. 경기나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좀 미뤄져도 되지 않았을까."]

경영계가 고용 악화를 우려한 가운데, 을과 을의 대립 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노동계는 과도한 수수료를 제한하고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 박상욱/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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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올라 생계 팍팍” “고용 유지 불가능” 엇갈린 불만
    • 입력 2023-07-20 06:27:41
    • 수정2023-07-20 07:54:59
    뉴스광장 1부
[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86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인데요.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쳐 생계 유지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자영업자들은 여기서 오르면 영업조차 힘들어진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절박한 처진데 홍성희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최저임금이 곧 자기 월급이라는 콜센터 상담원.

내년도 월급을 따져보니 3만 원가량 더 받는 걸로 나왔습니다.

당장 어떻게 지출을 줄일지 걱정입니다.

[조지현/철도고객센터 상담원 : "관리비, 전기 요금, 도시가스 요금, 기타 등등 이런 것은 예전에 비해서 20~30만 원씩 더 빠져나가는 것 같은데 월급은 3만 원 오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어디서 채울 데가 없거든요."]

정부가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3%,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률은 2.5%에 그칩니다.

최대 330만 명에 달하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임금이 깎이게 됐습니다.

[청년 아르바이트생 :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이라든가 이런 게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저임금이 좀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지금도 임금근로자의 12%에는 최저임금도 못 주는데 여기서 더 올리면 영업이 힘들다는 겁니다.

본사 요구로 심야에도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내수 침체로 어려운 음식점 업계의 불만이 큽니다.

[편의점 주인 : "자기 인건비도 안 나와서 (이전 주인이) 나갔대요. 그 사람은 자기가 혼자 10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다 아르바이트를 썼어요. 저희는 지금 세 식구가 (일해요)."]

[음식점 주인 : "인상 폭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저임금) 그거에 대해서 경기가 많이 뒷받침을 못 하니까 그런 거죠. 경기나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좀 미뤄져도 되지 않았을까."]

경영계가 고용 악화를 우려한 가운데, 을과 을의 대립 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노동계는 과도한 수수료를 제한하고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 박상욱/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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