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영남 춤축제…춤, 보고싶다

들판에서 한바탕 논다는 뜻의 '들놀음' 즉 '야류'입니다.

정월 대보름 동래지역에서 탈을 쓰고 양반을 조롱하며 놀던 동래야류를 현대적 미감으로 새롭게 창작한 '야류별곡'.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의 개막 공연입니다.

야류는 춤과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신분제 사회에 대한 유쾌한 비판이 이야기 줄기입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과 보편적 평등 가치를 담은 탈춤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아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에 등재됐습니다.

[이정엽/국립부산국악원 원장 : "인류 세계무형유산에 탈춤이 등재되었는데요.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올해 영남춤 축제의 주제를 탈춤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개막공연으로 우리 국립부산국악원의 대표 작품인 야류별곡을 시작으로 해서 폐막 작품도 강릉의 관노가면극, 그 다음에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를 같이 무대에 올리는 폐막공연도 준비를 했구요. 탈춤을 주제로 춤 축제 프로그램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치마저고리에 외씨 버선을 신고 부채를 든 채 새초롬하게 때론 교태를 부리며 추는 화선무.

하얀 고깔을 쓰고 긴 장삼으로 속세의 연을 끊듯 하늘을 향해 길게 솟구치는 장삼 자락의 춤사위 승무.

이번 축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에서 모인 전통 춤꾼 30명이 닷새에 걸쳐 '한국전통춤판'을 벌입니다.

[엄선민/한국전통춤판 출연자 : "6년 동안 전국의 춤꾼들이 하시는 모습을 봤었어요. 나도 한번 언젠가는 영남춤축제에 참여하고 싶다 했는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선정이 돼서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남춤축제에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전통춤과 함께 전통을 기반해 만든 창작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춤 안무가전'에서는 한국무용제전에서 수상한 실력 있는 세 명의 안무가들이 창작한 작품이 무대에 오릅니다.

춤추는 이들에게는 반주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형화된 춤과 음악에는 영감을 보탤 수 있는 콘서트, '즉흥'도 관객들 관심을 끌기 충분합니다.

직접 연희와 탈춤을 배울 수 있는 야외마당 '영남춤 프린지'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김추자/영남춤축제 공연기획 프로듀서 : "올해 무용협회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춤을 사랑하시는 부산시민들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춤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련했습니다."]

예인의 전통춤에 해학과 화해의 탈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창작춤.

이 모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남춤축제에서 왜 '춤하면 영남'이라고 하는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