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뒤도 돌아보지말고 ‘수직방향’”…산사태 대피 요령은?

입력 2023.07.21 (12:40) 수정 2023.07.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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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마, 괜찮겠지, 행여 주말, 동네에 비 안 온다고 등산 생각하고 계신가요?

방심은 금물입니다.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이 산사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안전하게 벗어나는 요령까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전국 지역 대부분,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주의'로 내려왔다고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주말 낮은 산이라도, 등산은 위험한데요.

아직 마르지 않은 흙에 땅이 무른 상태기 때문입니다.

장맛비까지 또 내려, 산은 당분간 멀리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산지는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경사가 심하고, 계곡의 길이가 짧은 산이 많은 편인데, 형태부터가 산사태에 취약한 산입니다.

여기에 시간당 강우량이 30㎜, 연속 강우량이 200㎜만 넘어가면, 산사태가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도, 설마 우리 동네 산에서?

이런 생각인가요.

바윗덩어리가 하나, 둘, 산 비탈을 타고 떨어지더니, 토사까지 뒤섞이고, 불과 몇 초 만에 폭포처럼 쏟아져, 아래 도로를 그대로 덮칩니다.

낙석 피해를 막는 터널도 그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쏟아져 내린 바위와 토사의 양은 약 만 3천 톤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보다 나흘 전 낙석으로 통행을 금지해둔 상태라, 이 영상 속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밑에 사람이 있었다면, 끔찍한 사고였겠죠.

그런데 이 지역인 강원 정선에 내린 비는 이번 달 들어 140mm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형 산사태가 난 거죠.

산사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산 일부가 한 번에 붕괴되는 경우도 있지만, '토석류'라고 해서, 산지나 계곡에서 흙이나 돌, 나무 등이 빗물과 섞여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마철 산사태는 토석류에 가깝죠.

특히 흙과 암반이 섞인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산에는, 이 토석류가 더 잘 일어납니다.

또 흙과 물이 동시에 빠르게 내려오니까 그 범위도 넓고,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데요.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선은 무엇일까요?

산사태 전조 증상이 보이거나, 지자체 대피 명령이 발령되면, 지정된 대피장소, 산지로부터 떨어진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산촌 주민이라면,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리 동네 대피장소를 알아두고, 간단한 생필품을 준비해야겠죠.

혹시 이웃집 주민이 대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확인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피하고 나서도, 날씨나 다른 위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산사태가 지금 진행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사태는 산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발생하죠.

피하려면, 그 경로가 되는 계곡 밖으로 향해 이동해야 하는데, 산사태 발생 방향과 수직 방향,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야 합니다.

피하지 못한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늘 미리 준비하는 게 최선입니다.

태풍이나 비가 온다면, 인터넷을 통해 '산사태정보시스템'이나,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산림재해'앱에 접속해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날씨 예보와 현장 중계를 계속 챙겨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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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1 12:40:24
    • 수정2023-07-21 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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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마, 괜찮겠지, 행여 주말, 동네에 비 안 온다고 등산 생각하고 계신가요?

방심은 금물입니다.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이 산사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안전하게 벗어나는 요령까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전국 지역 대부분,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주의'로 내려왔다고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주말 낮은 산이라도, 등산은 위험한데요.

아직 마르지 않은 흙에 땅이 무른 상태기 때문입니다.

장맛비까지 또 내려, 산은 당분간 멀리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산지는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경사가 심하고, 계곡의 길이가 짧은 산이 많은 편인데, 형태부터가 산사태에 취약한 산입니다.

여기에 시간당 강우량이 30㎜, 연속 강우량이 200㎜만 넘어가면, 산사태가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도, 설마 우리 동네 산에서?

이런 생각인가요.

바윗덩어리가 하나, 둘, 산 비탈을 타고 떨어지더니, 토사까지 뒤섞이고, 불과 몇 초 만에 폭포처럼 쏟아져, 아래 도로를 그대로 덮칩니다.

낙석 피해를 막는 터널도 그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쏟아져 내린 바위와 토사의 양은 약 만 3천 톤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보다 나흘 전 낙석으로 통행을 금지해둔 상태라, 이 영상 속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밑에 사람이 있었다면, 끔찍한 사고였겠죠.

그런데 이 지역인 강원 정선에 내린 비는 이번 달 들어 140mm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형 산사태가 난 거죠.

산사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산 일부가 한 번에 붕괴되는 경우도 있지만, '토석류'라고 해서, 산지나 계곡에서 흙이나 돌, 나무 등이 빗물과 섞여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마철 산사태는 토석류에 가깝죠.

특히 흙과 암반이 섞인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산에는, 이 토석류가 더 잘 일어납니다.

또 흙과 물이 동시에 빠르게 내려오니까 그 범위도 넓고,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데요.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선은 무엇일까요?

산사태 전조 증상이 보이거나, 지자체 대피 명령이 발령되면, 지정된 대피장소, 산지로부터 떨어진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산촌 주민이라면,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리 동네 대피장소를 알아두고, 간단한 생필품을 준비해야겠죠.

혹시 이웃집 주민이 대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확인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피하고 나서도, 날씨나 다른 위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산사태가 지금 진행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사태는 산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발생하죠.

피하려면, 그 경로가 되는 계곡 밖으로 향해 이동해야 하는데, 산사태 발생 방향과 수직 방향,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야 합니다.

피하지 못한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늘 미리 준비하는 게 최선입니다.

태풍이나 비가 온다면, 인터넷을 통해 '산사태정보시스템'이나,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산림재해'앱에 접속해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날씨 예보와 현장 중계를 계속 챙겨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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