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서 실사격 훈련…우크라, 집속탄 사용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가 흑해상에서 선박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성 발언을 했었는데요.

이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 위협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도 논란이 됐던 집속탄을 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각 21일 자국 흑해함대가 대함 순항 미사일 훈련을 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훈련 전함 지휘관 : "오늘(21일) 우리는 흑해에서 함정 2척을 동원해 가상의 적을 상대로 미사일 타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상에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지 사흘 만입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는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통제 중인 항구로 가는 선박은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흑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육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확인에 이어 우크라이나 측에서 집속탄 사용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초기 보고를 받았고, 그들은 집속탄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수십 개 또는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들어 있습니다.

넓은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 시켜 적을 격퇴하는데 효과적인 무기이지만 정밀타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민간인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의 집속탄 사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도 집속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에 나흘째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