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에서 구조한 개 70여 마리…김제시 안락사 추진 ‘논란’

입력 2023.07.25 (17:35) 수정 2023.07.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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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가 도축장에서 구조한 개 70여 마리에 대해 안락사를 검토하고 있어 동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 도축장에서 구조된 개 70여 마리..'구조단체가 1년간 보호'

유기견 구조단체인 어독스는 지난해 7월 말 전북 김제시 죽산면의 한 도축장에서 뜬장 등에 갇힌 개 100여 마리를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어독스는 당시 현장에 토치와 전기봉 등이 있었고, 죽은 개 여섯 마리가 냉동고에서 발견되는 등 도살 정황을 포착해 김제시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김제시는 해당 소유주가 실제 현장에서 도살했는지 증거가 부족해 불법 도축장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이나 고발 등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소유주에게 도축장을 1년간 구조단체에 내주도록 했습니다.

구조단체에는 1년 안에 개들을 모두 이동시킨다는 조건을 달아 관리를 위탁했고, 유기견들을 마땅히 맡길 곳이 없었던 단체는 남아있는 개 70여 마리를 도축장이 있던 곳에서 돌봐왔습니다.

■ 구조단체가 보호시설 터 마련..김제시, "주민 반대로 건축 허가 미뤄져"

구조단체는 개들을 안전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호시설을 짓기 위해, 회원 등이 사비 1억 5천만 원가량을 모아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청하면 일대에 3천2백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땅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김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소음이나 냄새 등의 이유로 보호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건축 허가를 미뤄 왔습니다.

결국, 보호시설 건축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위탁 관리 기한이 끝났습니다.

김제시는 현재 남아있는 유기견들에 대해서는 이미 입양 공고 기간인 15일이 지났고, 입양자가 없어 원칙에 따라 안락사하겠다고 단체에 통보했습니다.


■ "힘들게 구조한 아이들..안락사만큼은 막아야"

구조단체는 1년 넘게 유기견들을 마음 다해 보살폈고, 땅을 사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개들을 보내게 생겼다며 안락사는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라도 빨리 보호시설을 짓도록 반대 의견을 내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김제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제시는 아직 안락사를 실행할 구체적 계획이 없어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도 포화 상태여서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 : 어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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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7-25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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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가 도축장에서 구조한 개 70여 마리에 대해 안락사를 검토하고 있어 동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 도축장에서 구조된 개 70여 마리..'구조단체가 1년간 보호'

유기견 구조단체인 어독스는 지난해 7월 말 전북 김제시 죽산면의 한 도축장에서 뜬장 등에 갇힌 개 100여 마리를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어독스는 당시 현장에 토치와 전기봉 등이 있었고, 죽은 개 여섯 마리가 냉동고에서 발견되는 등 도살 정황을 포착해 김제시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김제시는 해당 소유주가 실제 현장에서 도살했는지 증거가 부족해 불법 도축장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이나 고발 등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소유주에게 도축장을 1년간 구조단체에 내주도록 했습니다.

구조단체에는 1년 안에 개들을 모두 이동시킨다는 조건을 달아 관리를 위탁했고, 유기견들을 마땅히 맡길 곳이 없었던 단체는 남아있는 개 70여 마리를 도축장이 있던 곳에서 돌봐왔습니다.

■ 구조단체가 보호시설 터 마련..김제시, "주민 반대로 건축 허가 미뤄져"

구조단체는 개들을 안전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호시설을 짓기 위해, 회원 등이 사비 1억 5천만 원가량을 모아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청하면 일대에 3천2백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땅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김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소음이나 냄새 등의 이유로 보호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건축 허가를 미뤄 왔습니다.

결국, 보호시설 건축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위탁 관리 기한이 끝났습니다.

김제시는 현재 남아있는 유기견들에 대해서는 이미 입양 공고 기간인 15일이 지났고, 입양자가 없어 원칙에 따라 안락사하겠다고 단체에 통보했습니다.


■ "힘들게 구조한 아이들..안락사만큼은 막아야"

구조단체는 1년 넘게 유기견들을 마음 다해 보살폈고, 땅을 사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개들을 보내게 생겼다며 안락사는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라도 빨리 보호시설을 짓도록 반대 의견을 내는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김제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제시는 아직 안락사를 실행할 구체적 계획이 없어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도 포화 상태여서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 : 어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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