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단 지켜요”…시집 전문서점에 모금 활동까지

입력 2023.07.25 (21:50) 수정 2023.07.25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대형 서점 서가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지역 작가의 시집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요.

지역 시단을 지키기 위한 시집 전문서점이 생기는가 하면, 서명·모금 운동까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여 제곱미터 공간에 시집이 가득히 들어서 있습니다.

동인동부터 수성못까지, 시집 곳곳에 익숙한 대구의 지명이 담겼습니다.

대구·경북 시인들의 시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책방입니다.

지역 무명 시인들이 직접 보내온 시집을 위탁 판매하며, 판매 수익 대부분을 시인들에게 곧바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차회분/대구지역 시인 : "시인이라고 책을 내고 하지만 시인들끼리 나눠보는 입장밖에 못 됐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생김으로써 제 통장으로 시집이 팔렸다고 돈이 들어오는 순간에 뭔가 정말 시인이 된 기분이고..."]

대구의 또 다른 책방.

집필 공간은 물론,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까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2012년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은 시집 소개·판매뿐만 아니라 창작 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독립 출판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훈교/'시인보호구역' 대표/시인 : "그대로 가면 우리 대구 문학 또는 청년 문학이 죽겠구나, 멸종되겠구나. 어떤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잘 안 보이니까 제가 직접 나섰고."]

경영난에 폐업 고민도 수차례.

그러나 지역 청년들이 이곳을 지켜야 한다며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서명·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정희도/대구시 구암동 : "대구·경북의 독립출판이라든지 또 문화복합카페이고 또 수많은 예술가분이 다녀간 쉼터 이런 곳을 좀 지켜보자."]

지역 시단을 지키기 위한 작은 책방과 시민들의 노력이 풀뿌리 문화공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 시단 지켜요”…시집 전문서점에 모금 활동까지
    • 입력 2023-07-25 21:50:33
    • 수정2023-07-25 21:59:31
    뉴스9(대구)
[앵커]

요즘 대형 서점 서가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지역 작가의 시집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요.

지역 시단을 지키기 위한 시집 전문서점이 생기는가 하면, 서명·모금 운동까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여 제곱미터 공간에 시집이 가득히 들어서 있습니다.

동인동부터 수성못까지, 시집 곳곳에 익숙한 대구의 지명이 담겼습니다.

대구·경북 시인들의 시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책방입니다.

지역 무명 시인들이 직접 보내온 시집을 위탁 판매하며, 판매 수익 대부분을 시인들에게 곧바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차회분/대구지역 시인 : "시인이라고 책을 내고 하지만 시인들끼리 나눠보는 입장밖에 못 됐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생김으로써 제 통장으로 시집이 팔렸다고 돈이 들어오는 순간에 뭔가 정말 시인이 된 기분이고..."]

대구의 또 다른 책방.

집필 공간은 물론,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까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2012년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은 시집 소개·판매뿐만 아니라 창작 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독립 출판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훈교/'시인보호구역' 대표/시인 : "그대로 가면 우리 대구 문학 또는 청년 문학이 죽겠구나, 멸종되겠구나. 어떤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잘 안 보이니까 제가 직접 나섰고."]

경영난에 폐업 고민도 수차례.

그러나 지역 청년들이 이곳을 지켜야 한다며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서명·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정희도/대구시 구암동 : "대구·경북의 독립출판이라든지 또 문화복합카페이고 또 수많은 예술가분이 다녀간 쉼터 이런 곳을 좀 지켜보자."]

지역 시단을 지키기 위한 작은 책방과 시민들의 노력이 풀뿌리 문화공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