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저조·운영 중단…애물단지 자전거 주차장

입력 2023.07.25 (23:28) 수정 2023.07.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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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태화강역을 비롯해 전국 7개 기차역에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돼 있죠.

수억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이용량이 적거나 관리 주체와의 인수인계 문제 등으로 대부분 시설은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X 울산역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2014년 7억 원을 들여 백 대 넘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용객이 적은 이유 등으로 이듬해부터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구에는 이용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곳곳에는 녹과 거미줄이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울산역 등 기차역 7곳에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했습니다.

설치 비용으로 한 곳당 최대 9억 원 정도 들었지만, 대부분 이용객 저조 등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김수현/울산 중구 : "(자전거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그냥 멀리서 몇 번 보긴 했는데 사실 쓴 적은 아예 없어요. 사실 안내 같은 게 잘 안 되고 있는지도 잘 몰라서…."]

특히 태화강역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은 국가철도공단과 남구청 간의 인수인계 문제 등으로 운영이 멈췄습니다.

2012년 6억 원 넘게 들여 만들었고, 태화강역 신축에 맞춰 지난해 2월 3억 7천만 원을 들여 이전 설치를 마쳤습니다.

국가철도공단에서 이전 작업을 맡았는데, 시험운전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관리 주체인 남구청이 인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수요를 고려치 않은 보여주기식 행정, 말은 친환경인데 실제로는 과잉 토건 사업의 형태가 되면서 막대한 예산 낭비를 가져왔습니다."]

코레일은 자전거 주차장 철거 계획은 없다며, 운영 재개 등에 대해서는 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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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률 저조·운영 중단…애물단지 자전거 주차장
    • 입력 2023-07-25 23:28:26
    • 수정2023-07-25 23:33:16
    뉴스9(울산)
[앵커]

울산 태화강역을 비롯해 전국 7개 기차역에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돼 있죠.

수억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이용량이 적거나 관리 주체와의 인수인계 문제 등으로 대부분 시설은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X 울산역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2014년 7억 원을 들여 백 대 넘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용객이 적은 이유 등으로 이듬해부터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구에는 이용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곳곳에는 녹과 거미줄이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울산역 등 기차역 7곳에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했습니다.

설치 비용으로 한 곳당 최대 9억 원 정도 들었지만, 대부분 이용객 저조 등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김수현/울산 중구 : "(자전거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그냥 멀리서 몇 번 보긴 했는데 사실 쓴 적은 아예 없어요. 사실 안내 같은 게 잘 안 되고 있는지도 잘 몰라서…."]

특히 태화강역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은 국가철도공단과 남구청 간의 인수인계 문제 등으로 운영이 멈췄습니다.

2012년 6억 원 넘게 들여 만들었고, 태화강역 신축에 맞춰 지난해 2월 3억 7천만 원을 들여 이전 설치를 마쳤습니다.

국가철도공단에서 이전 작업을 맡았는데, 시험운전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관리 주체인 남구청이 인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수요를 고려치 않은 보여주기식 행정, 말은 친환경인데 실제로는 과잉 토건 사업의 형태가 되면서 막대한 예산 낭비를 가져왔습니다."]

코레일은 자전거 주차장 철거 계획은 없다며, 운영 재개 등에 대해서는 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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